'셔틀도우미' 비하 관련 5년차 배달기사 "항상 겪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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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원의 '셔틀버스 도우미'가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국민의 공분을 산 가운데 5년차 배달기사가 "조금 비싼 고가 아파트들은 항상 해 왔던 일이고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줄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우선 학원 측은 "월요일 셔틀도우미 한 분이 학원 주소지로 커피를 주문했고, 그 와중에 배달기사에 통화로 해서는 안 되는 비하 발언을 했다.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로 벌어진 일이기에 학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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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5년차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이병환씨는 “아파트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애한테 조금 까부니까 애한테 하는 말이 너도 말을 안 들으면 이 아저씨처럼 평생 배달일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이 씨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 오면서 온몸이 흥분되고 그냥 막 생각도 없어지고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씨는 배달기사에 차별대우하는 행태를 구체적으로 알렸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그냥 음식 들고 걸어가고 있다”며 “주차장이 별도로 있음에도 배달 음식이라는 이유로 출입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경우 그걸 타고 배달을 가는데 최근 한 2~3주 전에는 음식물도 내려오고 이러기 때문에 냄새가 엄청 악취가 심해서 그날은 도저히 못 하겠더라”며 “제발 (승객용) 엘리베이터 타게 좀 해 주라고 했더니 빗물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리어 우비도 벗고 다 벗고 들어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배달하는 주제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이 씨는 이런 일을 겪을 때면 “하기 싫고 이 일을 내가 왜 하나 싶지만 저도 가족이 있으니까”라며 말을 줄였다. 이어 그는 “한강에 가서 몇 번은 운 적도 있다. 그냥 혼자. 울고 싶어 운 게 아니라”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바라는 것에 대해 이 씨는 “서로 양보하면서 지킬 거 지켜줬으면 좋겠고 인간적으로 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계속된 논란에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대표이사 원장은 3일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 전한다”는 장문의 의견문을 냈다.
우선 학원 측은 “월요일 셔틀도우미 한 분이 학원 주소지로 커피를 주문했고, 그 와중에 배달기사에 통화로 해서는 안 되는 비하 발언을 했다.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로 벌어진 일이기에 학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명한 사실은 해당 셔틀도우미가 1일 하루 근무 후 바로 다음 날 근무 종료 의사를 통보했고 학원에서도 다른 분에게 셔틀지도 업무를 맡긴 상황”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가치관과 인생관을 걸고 거짓으로 포장하지 않고 사실만을 전달함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교육과 인력 채용에 만전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해당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기사의 사연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에이프릴청담어학원 동작점 셔틀도우미가 커피를 배달 주문했는데 주소를 잘못적는 바람에 배달기사가 2번 배달을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겪었다.
이후 셔틀도우미는 배달업체와의 통화에서 배달기사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발언들을 쏟아냈고 이 녹취록이 유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녹취록에 따르면 셔틀도우미는 “공부 잘했으면 배달하겠냐”, “본인들 세 건 해봤자 1만원 벌지 않냐”, “나는 가만히 있으면 1만원이 나오고 2만원이 나오고 3만원이 나온다”, “기사들이 무슨 고생을 하냐. 오토바이 타고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지 않냐”, “돈 못 버니까 그 일을 하는 거 아니냐”,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는 등의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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