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조부 '김병로' 언급하며 "김명수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말라"

심진용 기자 2021. 2. 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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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이 법관 탄핵 관련 김명수 대법원장을 맹공하고 나섰다.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라” “권력의 노예 되기를 자청했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이 너무나 한심스럽다”면서 “정권 하수인 노릇을 하며 100명이 넘는 판사들을 검찰 조사로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로도 정권의 판사 길들이기에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하며 후배를 탄핵의 골로 떠미는 모습까지 보였다”면서 “대법원장을 떠나 선배 법관으로 후배에게 창피하지도 않나”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인용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1950년 당시 대통령이 법관들과 마찰 생기자 국회연설로 법원을 공개 비판했지만, (김병로) 당시 대법원장은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라고 답하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대법원 대법정 입구에는 초대 대법원장의 정신을 잇겠다는 뜻으로 그분의 흉상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오늘을 평가하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김 대법원장은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고 올바른 선택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이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며 “사법부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소리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 보도된 김 대법원장 녹취록을 거론하며 “그나마 사법부는 다를 것이라는 저의 기대와, 그래도 대법원장이라면 법원의 중립과 독립을 최우선 할 것이라는 저의 믿음은 한순간에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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