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무비] 작품상·조연상 제외 '미나리'..골든글로브에 비판 쏟아진 이유

반서연 입력 2021. 2. 4. 10:19 수정 2021. 3. 26. 0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입성했지만 후보 분류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감독이 미국에서 촬영했고, 미국 회사가 자금을 지원해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가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런데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경쟁해야만 한다"며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바보같이 보이게 됐다. 최고의 상(작품상)을 노릴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입성했지만 후보 분류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했다.

이날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호명됐다. 이로써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와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해 유명해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이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골든글로브의 후보 분류에 적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이 감독하고 미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가 한국어를 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 후보로 경쟁해야만 한다는 것이 논란이 됐다.

앞서 '미나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어서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하고 한국계 미국인이 만든 미국 영화다. 골든글로브에선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면 작품상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도 아카데미 작품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동시에 받았지만, 골든글로브에선 이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후보에 올랐다. 현지에선 "미국인은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같은 결정으로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후보작에서 작품상 후보가 아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지명되자 외신들은 '바보 같이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감독이 미국에서 촬영했고, 미국 회사가 자금을 지원해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가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런데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경쟁해야만 한다"며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바보같이 보이게 됐다. 최고의 상(작품상)을 노릴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인사이더도 "골든글로브 후보자 명단에 '미나리' 밑에 '미국'이라고 적혀 있어 훨씬 더 희극적이 됐다"며 "이로 인해 영화 팬들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각종 비평가 및 시상식에서 20관왕을 달성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즈는 "'미나리' 출연진은 지명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그들은 후보 지명을 받을 만 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수십개의 비평가 단체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제외는 주최 측의 가장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역시 "더 큰 충격은 여우조연상 부문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졌던 윤여정이 조디 포스터의 깜짝 지명을 위해 빠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HFPA의 낡은 규정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골든글로브 입성이라는 쾌거에도 한 켠에는 '1인치의 장벽'을 끝내 넘지 못한 주최 측의 결정에 씁쓸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유다.

버라이어티는 "'페어웰' 역시 골든글로브 웹사이트 국가 분류에선 '미국'으로 표시됐음에도 극 중 대화의 50% 이상이 중국어로 표현됐다는 이유로 수상이 불발됐다. 이 모순적인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고 재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익스플로어는 "'기생충'이 1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기록을 남긴 최초의 외국어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이달 28일 NBC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미나리'는 국내에서 내달 3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판씨네마]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