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말 많아 회의 길어져"..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성차별 발언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사진=뉴시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성차별적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 이사를 늘리는 방침에 대해 "여성 이사의 수를 늘리게 될 경우 발언 시간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발언을) 끝내지 않아 곤란하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여자들은 경쟁 의식이 강하다"며 "누군가 한 명이 손을 들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는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위원회에도 여성은 있지만 모두 분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JOC는 전체 이사 중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25명 이사 가운데 여성은 5명에 불과했다.

모리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일본 안팎에서는 아무런 근거없이 회의 시간을 여성과 결부시키며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리 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렌호 입헌민주당 대표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어떤 차별도 수반하지 않고 우정과 연대,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상호 이해하는 올림픽 정신 앞에 부끄럽다"며 "맞서겠다, 이런 가치관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 위원장은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금 올림픽 준비는 거의 다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대회를 꼭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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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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