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야" 베네수엘라 여성, 코로나 숨겼다가 일가족 사망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1. 2. 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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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함께 사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은 "가르시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40여 일 만에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면서 "부부가 숨지기 전후 아이들을 돌봤던 친척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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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베네수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함께 사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라나시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여)는 지난해 12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한 가르시아는 함께 사는 남편과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들에게는 독감에 걸렸다고 거짓말했다.

가르시아가 남편에게 감염 사실을 알린 건 확진 판정 열흘 후였다. 남편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20여 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남편에게 감염 사실을 털어놨다.

뒤늦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남편과 자녀들의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이미 가족 모두 감염된 뒤였다. 가르시아의 상태가 점차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족들이 다시 검사를 받았고, 이번엔 모두 양성이 나왔다.

결국 가르시아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이튿날인 19일 차례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처음엔 무증상이었던 딸도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에 시달리다 숨졌고, 4살 쌍둥이 형제마저 지난달 27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가르시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40여 일 만에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면서 “부부가 숨지기 전후 아이들을 돌봤던 친척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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