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하켄크로이츠와 비슷".. 서경덕 교수, 런던시장에 이메일

김태훈 2021. 2. 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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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장님, 일본의 욱일기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한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욱일기를 로고로 사용해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사디크 칸 런던시장 앞으로 이런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돼 눈길을 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서 교수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집권기 나치 독일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를 일본 욱일기와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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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본질 알고 조치 취해달라" 요구
퓨전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 ‘스고이재팬’이 욱일기 문양을 각종 홍보물에 사용한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
“런던시장님, 일본의 욱일기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한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욱일기를 로고로 사용해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사디크 칸 런던시장 앞으로 이런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돼 눈길을 끈다. 메일을 보낸 이는 다름아닌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다.

4일 서 교수 등에 따르면 퓨전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 ‘스고이재팬’(sugoijpn)은 한국인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욱일기 로고를 각종 홍보물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셔츠까지 판매해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서 교수 측의 설명이다.

영국 현지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항의하는 댓글을 올리면 다 지우거나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욱일기를 옹호하는 일본 우익 성향 누리꾼들의 댓글은 가만히 놔둔다고 한다. 마치 욱일기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온 서 교수는 영국인들을 어떻게 설득할까 고심했다. 그 결과 칸 런던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수익 창출이 중요한 기업인보다는 역사 인식에 관심이 있는 유력 정치인한테 현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와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국은 2차 대전(1939∼1945) 당시 연합국의 핵심으로 나치 독일과 싸워 이겼다. 버마·인도 전선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한 경험도 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서 교수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집권기 나치 독일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를 일본 욱일기와 비교했다.

“시장님, 2차 대전 이후 독일은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그와 달리 일본은 종전 이후 잠시 동안만 욱일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현재의 해상 및 육상자위대에서 다시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일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의 차이로 인해 유럽인들은 하켄크로이츠가 전범기임을 잘 알지만, 욱일기에 대해선 잘 모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번 문제는 한국인을 넘어 수많은 아시아인들에게 또 한 번의 큰 아픔을 주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칸 시장을 향해 “세계적인 도시인 런던에서 욱일기가 계속 사용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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