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영아, 사물함에 가두고 웃더라"..'어린이집 학대' 엄마의 눈물

김자아 기자 2021. 2.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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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학대한 보육교사 6명이 지난달 경찰에 소환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부모가 보육교사를 엄벌에 처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앞서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지난해 11~12월 보육교사 A씨 등 6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원생 B군(5) 등 10명(1~6세)의 원생을 학대한 정황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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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학대한 보육교사 6명이 지난달 경찰에 소환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부모가 보육교사를 엄벌에 처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서구 국공립 아동학대 사건 구속수사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학대사건의 피해아동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다시는 어린이집에서 학대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청원 취지를 알렸다.

앞서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지난해 11~12월 보육교사 A씨 등 6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원생 B군(5) 등 10명(1~6세)의 원생을 학대한 정황이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등 3명의 교사가 분무기를 이용해 B군 등 원생들의 얼굴에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학대한 모습을 어린이집 CCTV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교사는 12개월 영아를 사물함에 넣은 뒤 문을 닫기도 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 학대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보육교사 A씨 등 6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청원인의 둘째 아이가 당시 12개월이었다고 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첫째 아이가 먼저 다니고 있었다. 이후 원장과 주임교사의 추천으로 생후 10개월 무렵부터 둘째 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국공립이었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은 어린아이지만 그래도 잘 돌봐주고 예뻐해 주신다는 원장과 보육교사의 말을 믿고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나중에 둘째 아이에 대한 심각한 학대행위를 알게 됐고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청원인은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은 자신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의 입과 코를 막았고, 숨을 쉬지 못해 발버둥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서로 웃었다. 보육교사는 아이를 사물함 안에 가둔 후, 자신들의 행동에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웃음을 보였다"며 "그 보육교사의 웃음을 절대 잊을 수 없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큰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심각한 학대행위를 둘째 아이의 누나인 첫째 아이가 그대로 보고 있었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집 보육교사들 전원은 업무배제 돼 출근하지 않지만, 원장은 어린이집을 계속 나오고 있다.

청원인은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느 순간 말을 바꿔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은 저'라며 당당하게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아이들을 그런 어린이집에 보냈던 제가 죄인 같다"며 "어린이집에서 피해 입은 피해 아동들 대부분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자다가 깨 우는 행동들을 하고 있으며,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 행동과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어린이집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현실적인 대책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한 정신으로 자라기 위해 아동학대처벌법을 강화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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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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