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만나 인사기준 논의..4인방 얘긴 없어"

"밀실 협의 비판 있어 공식적으로 논의"
"협의 아닌 '의견 청취'다..분명히 할 것"
"이성윤·심재철 등 구체적 얘긴 안 나눠"
"검찰개혁을 위한 인사여야..기준 명확"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의 기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인사안을 갖고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일 취임식을 한 직후인 2일 윤 총장과 만나 인사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박 장관은 공식 임기를 시작한 직후부터 윤 총장과 만나 인사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과거 검사 인사와 관련해 장관과 총장이 밀실에서 협의한다는 비난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고 싶었다"며 "언론에 미리 알리지는 않지만 적절하지 않은 식사 자리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매우 공식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적극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논의 수준이 합의, 협의, 또 의견을 듣는 기준이 있는데 과거 검찰총장 측은 협의에 가깝다는 주장을 해왔고, 법무부 장관 측에서는 의견을 듣는 것으로 봤다"며 "(의견 청취인 것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특히 윤 총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검찰국장 등 이른바 '4인방'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단 지적엔 "2일 만남에선 그런 구체적인 인사의 내용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인사의 기준에 대해 얘기를 나눈 거고, 앞으로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인데 그때는 구체적인 안을 갖고 만나려고 한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와 또 사람과 관련된 것은 확정된 게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의 기준은 '검찰개혁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정했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인사여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조직 안정에 대한 검찰 내부 요구도 강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고려의 요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취임식 전 윤 총장과 만나서는 가벼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들이 검찰총장을 포함해서 중앙지검장 등 또 지역의 전국 고검의 고검장 대부분"이라며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만났는데 아무래도 동기의 역사가 있으니 가벼운 얘기를 좀 나눴다"고 했다.

한편, 박 장관은 '김학의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하는 방언에 대해선 "공수처법 해석상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고 김진욱 공수처장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관건"이라고 했다.

또 검찰총장이 개별 사건을 지휘할 수 있는 것을 두고 '제왕적 검찰총장'이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선 "물어봐 주신 그 주제를 포함해서 총장과 만나 상의를 해야 한다"며 "인사 이후에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사들을 검찰개혁에 동참시켜야 된다는 말씀을 해줬다"며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는 제가 자임을 한 거고 대통령이 지명하신 것도 그런 역할을 해 달라는 말씀"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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