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독감일뿐"..코로나 숨긴 베네수 여성에 일가족 감염 사망

김광태 2021. 2. 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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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한 여성이 함께 사는 가족에게 그 사실을 숨겼다가 결국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졌다.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 라나시온은 3일(현지시간)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와 그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을 보도했다.

신속 검사와 사흘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시작했지만 함께 사는 가족에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가르시아가 코로나19 검사 양성을 받은 후 40여 일 만에 가족 전체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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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타치라의 한 묘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한 여성이 함께 사는 가족에게 그 사실을 숨겼다가 결국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졌다.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 라나시온은 3일(현지시간)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와 그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을 보도했다.

가르시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17일이었다. 신속 검사와 사흘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시작했지만 함께 사는 가족에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남편과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들에게는 심한 독감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가 남편에게 확진 사실을 알린 것은 열흘 후인 12월 27일이었다. 남편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20여 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비로소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감염 사실을 털어놨다.

남편과 자녀들은 그 다음날로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 가족들은 곧바로 격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감염은 이미 이뤄진 후였다.

가르시아의 상태가 점차 악화해 지난달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족들이 다시 PCR 검사를 받았고, 이번엔 모두 양성이 나왔다. 결국 가르시아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이튿날인 19일 차례로 병원에서 숨졌다.

처음에 무증상이었던 딸 니콜도 이후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가 부모 곁으로 갔고, 4살 쌍둥이마저 폐렴이 나타나 지난달 27일 함께 숨지고 말았다.

가르시아가 코로나19 검사 양성을 받은 후 40여 일 만에 가족 전체가 사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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