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보고서 "아프간주둔 미군 '5월 완전철수' 연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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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전문가로 구성한 아프간니스탄연구그룹(ASG)이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SG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은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해 2월 맺은 평화협정의 이행 상황, 탈레반의 폭력행위 감소, 알카에다 통제 등의 요소를 평가해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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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 의회가 전문가로 구성한 아프간니스탄연구그룹(ASG)이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SG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은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해 2월 맺은 평화협정의 이행 상황, 탈레반의 폭력행위 감소, 알카에다 통제 등의 요소를 평가해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으로 정한 완전 철군 시한(올해 5월1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영원한 전쟁을 끝내겠다'라며 해외 주둔 미군을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도 지난해 2월부터 단계적으로 1만2천여 명에서 2천500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 보고서는 "미 정부가 아프간 평화협정을 포기해선 안 되지만 5월1일까지 완전 철군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국익 관점에서 철군 시한을 연장하는 게 아프간 평화협상의 온전한 취지를 달성하는 데 가장 먼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한 연장으로 미국의 민간 지원의 구조를 다시 짜고 아프간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을 주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아프간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중동이 불안해지면서 알카에다의 위협이 되살아날 수 있다"라면서도 "시한 연장을 탈레반이 거부하면 그들이 협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은 탈레반에 승리를 간단히 내줘서는 안된다"라면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철군 결정이 철군 뒤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ASG는 2019년 10월까지 미군 합참의장이었던 조지프 던퍼드와 전 상원의원(공화당) 켈리 에이욧이 총책임자다.
던퍼드 전 합참의장은 "이 보고서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과도 공유했다"라며 "아프간 평화협상 미국 특사 잘메이 할릴자드가 '보고서가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당국자 4명을 인용해 5월1일까지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아프간에서 모두 철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지난달 22일 성명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프간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평화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프간 주둔 외국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는 탈레반은 이런 미국의 기류 변화에 대해 1일 낸 성명에서 "외국군이 기한인 5월1일 이후에도 아프간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그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날 보고서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 평화협정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탈레반이 평화협상대로 알카에다와 절연하고 폭력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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