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伊내각 꾸린다.."어려운 순간, 나라 다시 세우겠다"(종합)

양소리 2021. 2.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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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73)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차기 내각을 꾸린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드라기 전 총재가 대통령 집무실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중립 거국내각'을 구성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었다고 보도했다.

FT는 드라기 전 총재가 내각 구성을 실패할 경우 갑작스러운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상황이라며, 정치권이 이같은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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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각 정당 만나 '실무' 내각 구성
오성운동 '반대'·동맹 '조건부 지지' 밝혀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마리오 드라기(73)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차기 내각을 꾸린다. 그는 3일(현지시간)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오는 4일부터 정당, 당파에 상관 없이 의원들을 접촉해 실무 중심의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터트린 드라기 전 총재의 모습. 2021.02.0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마리오 드라기(73)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차기 내각을 꾸린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드라기 전 총재가 대통령 집무실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중립 거국내각'을 구성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었다고 보도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면담 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준 신뢰에 감사한다"며 이탈리아는 지금 "어려운 순간에 당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예방 접종을 완료하고, 시민들에 답을 내놓고, 국가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는 모두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오는 4일부터 정당, 당파에 상관 없이 의원들을 접촉해 실무 중심의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책임 있는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내각 구성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 등은 현 연립정부가 붕괴된 상태에서 행정 공백을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수일 내 드라기 내각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FT는 드라기 전 총재가 내각 구성을 실패할 경우 갑작스러운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상황이라며, 정치권이 이같은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기 전 총재가 의회 과반의 지지를 받는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원내에서 가장 큰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파 성향 '동맹(Lega)', 혹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등과 손을 잡아야 한다.

원내 제1 정당인 오성운동은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당 차원의 결정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몇몇 오성운동 소속 의원들은 당론을 따를 수 없다며 반발, 당내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이날 우파연합 대표자들과 회동한 뒤 "편견 없이 드라기 전 총재를 만나볼 것"이라며 말했다. 또 드라기 내각에 대해 "지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이는 제안된 정책에 대한 조건부에 제한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동맹의 경우 1년 내 총선 실시를 조건으로 드라기 내각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아직 총선과 관련한 발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동맹 소속의 한 의원은 "드라기 전 총재를 지지하는 건 힘든 일이며, 큰 도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전 총재의) 능력에 감사를 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익을 보호하지 않을 내각이 구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였던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은 드라기 내각과 관련한 공식 입장 표정을 내놓지 않았다.

연정 붕괴의 원인이 된 중도 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는 드라기 전 총재에 확실한 지지를 밝혔다.

한 IV 소속 의원은 "드라기 내각은 확실한 과반 지지를 얻을, 초당적 내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기 전 총재는 가장 친유럽적인 선택이라는 명망을 확보할 것이며, 따라서 유럽과 세계 무대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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