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美 코로나 감염 하향궤도"..슈퍼볼 방역수칙은?
[앵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하향 궤도를 그리면서 사망자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이번 주말로 다가온 프로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이 안전하게 치러질지도 관심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누그러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현지 시각 3일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입원자 수가 "일관된 하향 궤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감염 건수가 1월 8일 최고치에 이른 후 감소해, 1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 평균 14만천 건으로, 13.4%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입원 환자 수가 9만 명대로, 10만 명 밑으로 감소한 추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사망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월렌스키 국장은 하지만, 감염 건수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고, 변이가 계속 돌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 : 더 빠르게 전파되는 변이의 계속된 확산세가 최근 추세를 다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슈퍼볼' 경기도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분위기가 예년과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기자]
올해 슈퍼볼은 이번 일요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데요.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건 아니지만, 관중 입장이 대폭 제한됩니다.
구장 전체 수용 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2천 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됩니다.
이 가운데 만4천5백 장은 일반에 판매되고, 나머지 7천5백 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해온 의료진들에게 주는 무료 초청권입니다.
탬파시는 슈퍼볼 주간, 강화된 방역 수칙을 내놨습니다.
슈퍼볼 관련 행사나 모임이 이뤄질 수 있는 시내 모든 실내외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또, 경기 현장뿐 아니라 보통은 팬들이 집에서 많이 모여 슈퍼볼을 함께 시청하곤 하는데요.
CDC는 같은 가구에 사는 가족끼리만 시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응원할 때는 침방울 전파를 막기 위해 환호하거나 노래를 부르지 말고 박수로 대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백신 얘기해보죠.
인구 대비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한다고요?
[기자]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접종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최근 접종 대상을 35세까지 낮췄는데, 이제 16세부터 34세까지도 접종 대상으로 확대한 겁니다.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23만여 명, 2회 접종을 마친 인원은 185만여 명입니다.
그러나 1차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 930만 명의 30%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자발적인 접종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한때 20만 명 선에 육박하던 하루 접종자 수는 최근 8만 명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같은 정체 현상이 백신 접종 효과를 떨어뜨릴 악재라고 판단하고, 모든 연령대의 성인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 건데요.
'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행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86살인데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무사히 마쳤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13일 1차 접종을 한 지 정확히 3주 만이었습니다.
교황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럽의약품청에서 가장 먼저 사용 승인을 받은 뒤 EU 회원국들에 가장 먼저 공급된 백신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끝으로 남미 베네수엘라로 가보죠.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로 모두 숨지는 비극적인 사연이 알려지고 있군요?
[기자]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36살 여성 베로니카 가르시아가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사는 가족에게는 그 사실을 비밀로 한 겁니다.
그러다가 열흘 뒤, 남편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20여 명의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그때서야 감염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날, 남편과 자녀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의 상태가 더욱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족들이 다시 검사를 받았고, 이번엔 모두 양성이 나왔습니다.
결국 베로니카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하루 뒤 숨졌고요, 17살 딸과 4살 쌍둥이의 증상도 악화된 끝에 부모 곁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확진이 되면 모두를 위해 그 사실을 알리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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