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장남, 총무성 간부 '불법 접대' 의혹 휘말려

박병진 기자 2021. 2.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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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이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총무성 간부들을 불법적으로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는 스가의 장남 스가 세이고가 올여름 사무차관 취임이 확실시되는 타니와키 야스히코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 총무심의관(국제담당),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에 관여하는 아키모토 요시노리 정보유통행정국장 및 유모토 히로노부 정보유통행정국 관방심의관 등 총무성 간부 4명에게 접대를 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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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42만원 식사 접대하고 선물..스가 "모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 관련 의혹을 보도한 슈칸분슌. (슈칸분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이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총무성 간부들을 불법적으로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는 스가의 장남 스가 세이고가 올여름 사무차관 취임이 확실시되는 타니와키 야스히코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 총무심의관(국제담당),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에 관여하는 아키모토 요시노리 정보유통행정국장 및 유모토 히로노부 정보유통행정국 관방심의관 등 총무성 간부 4명에게 접대를 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12월에 걸쳐 세이고가 재직 중인 도호쿠신샤로부터 1인당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도쿄의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 접대를 받고 선물과 택시 티켓까지 수령했다. 4차례에 걸친 접대에는 세이고가 동석했다.

이 주간지는 접대 당시 금권(金券·금전의 대용이 되는 증권)을 수수하는 장면까지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총무성은 전파나 위성방송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관으로 도호쿠신샤가 보유한 스타 채널, 바둑·장기 채널, 더 시네마 등 위성방송 채널은 총무성의 인가를 받아 운영된다. 그러나 타니와키 총무심의관 등은 이해관계자와의 회식을 신고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세이고는 스가 총리가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처음 각료가 된 2006년 총무상 비서관으로 기용된 바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약 9개월간 비서관으로 일한 뒤 2008년에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현재는 도호쿠신샤 미디어사업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총괄부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도호쿠신샤는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회사 직원이 총무성 분들과 회식한 사실이 있으나 공무원윤리규정을 지켰으며, 도호쿠신샤는 이해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무성은 접대의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그 위법성에 대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슈칸분슌은 이어 총무성 간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접대에 응한 이유는 과거 총무상을 지낸 스가 총리가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 내용에 대해 스가 총리는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며 "총무성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칸분슌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스가 총리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칸분슌은 4일 발매하는 최신호에서 사건 경위 등을 상세히 보도하고 접대 당시 사진 등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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