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사망 위험도 '최고'..예산은 '바닥'
[KBS 부산]
[앵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가 유독 부산에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는 전국 최고 수준인데요.
하지만 대기환경을 개선시키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턱없이 적어 부산시가 미세먼지 해결에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해물질이 흡착돼 인체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부산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일일 사망자 발생과 대기오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부산의 질병 사망 위험이 높았는데,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심혈관 질환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홍영습/동아대 환경보건센터장 : "우리 호흡기를 통해서 순환기에 바로 침투가 됩니다. 침투되면 그게 혈액을 통해 순환되면서 뇌혈관부터 시작해서 우리 몸 모든 장기에 퍼지게 되죠."]
하지만,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초미세먼지는 심하지 않은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는 건데, 유해물질 원인 분석이나 대책이 부실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허종배/부산연구원 박사 : "초미세먼지에 기여하는 오염원이 타 지자체와는 다르다, 그럼 다른 게 항만이나 산업단지나 그런 쪽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좀 더 독하다, 건강에 해롭다는 얘기거든요."]
이런 데도 대기환경 개선 예산은 거꾸로입니다.
부산시 대기환경 계획 수립을 위한 중간용역 분석 결과, 총예산 중 환경 예산 비율이 서울과 인천, 울산보다 터무니없이 적었습니다.
울산과 비교하면 무려 12분의 1 수준입니다.
부산은 연간 1인당 6천 원의 대기 예산을 배정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2만 원 이상 투입합니다.
또 '자동차 친환경등급제' 도입이나 '노후 기계 저감장치 부착' 등 미세먼지 저감 사업도 부산시는 아직 착수하지 못했습니다.
[민은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형식적으로 수립되고 실제적으로 집행이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업장 총량 관리가 시행되는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와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기업체의 눈높이에 좀 맞춰서…."]
부산시가 다음 달, '대기환경 5개년 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장기적인 재원 마련과 세부적인 실행 방안이 얼마나 구체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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