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5弗까지 반등했지만 물가 압력 걱정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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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WTI 가격이 55.8달러를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3일 종가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55.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팬데믹 발생 이전인 1월 22일 56.74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유가발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란 판단이며 물가 리스크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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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50달러 초반 수준에서 다소 정체되던 유가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 산유국의 감산 이행 실적에 대한 양호한 평가, 미국 북동부 한파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유가 수준이 재차 상승하면서 미국 10년 국채 금리 수준 역시 1.1375%(3일종가)까지 재차 상승하면서 지난 1월 14일 1.1292%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증권가에선 유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금융시장이 관심을 갖는 것은 유가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 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연초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물가리스크를 자칫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며 “물가 압력 확대가 시중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 내 물가수준은 아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상승폭이 조금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물가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팬데믹 여파로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3~4월 월간 기준 유가상승폭은 100~200%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이러한 증가폭이 지속적인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박 연구원은 “유가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확대 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 그리고 제한적 현상에 그칠 공산이 높다. 4월 이후 기저 효과 영향이 소멸되면서 유가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미국 소비자물가 구성을 고려할 때 유가보다 물가에 더욱 중요한 변수는 서비스물가를 좌우할 임금이지만, 미국 고용시장이 단기간 내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임금 발 물가압력 역시 조기에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유가 발 물가압력이 가시화 되더라도 이는 착시효과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마무리 될 공산이 높다”며 “물가압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진정 이후 이동성 확대 등에 따른 강한 보복소비가 현실화 되면서 수요견인(Demand pull) 인플레이션이 전제되어야 하며, 현 시점에서 유가 상승 흐름은 물가 리스크 확산 요인이기보단 경기 회복 모멘텀 강화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을 맺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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