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코로나19 백신 확보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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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정치 혼란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묶인 베네수엘라의 자금을 백신 구매에 쓸 수 있음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이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과이도 측이 미국에 동결된 마두로 자금을 코로나19와 싸우는 베네수엘라 의료진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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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정치 혼란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묶인 베네수엘라의 자금을 백신 구매에 쓸 수 있음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이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는 "문제는 자금이 아니다. 독재 정부가 책임을 전가하고 전 세계를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자금 여유가 없는 베네수엘라는 코백스에 동참하는 것이 백신 확보의 지름길이지만 이를 위한 선금 1천800만달러을 기한 내에 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베네수엘라 몫으로 백신 140만∼240만 회분을 확보해 두었다며, 오는 9일까지라도 선금을 지급하면 코백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코백스 참여조차 삐걱대는 현 상황은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더불어 '두 대통령'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는 정치 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과이도가 2019년 1월 마두로 연임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은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했다.
이들 국가에 있는 베네수엘라의 자산에 접근할 권한도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것은 마두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해외 자산을 코로나19 대응에 쓰기 위해선 여야의 협조가 필요하다.
마두로 정부는 코백스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등의 제재와 야권의 비협조로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영국에 묶인 자금을 코백스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이체하려 했으나 과이도 측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측은 마두로 정권이 영국 내 자산을 활용하는 것에는 다른 의도가 담겨있다고 의심하며, 대신 미국 정부가 동결한 마두로 정권의 자산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과이도 측이 미국에 동결된 마두로 자금을 코로나19와 싸우는 베네수엘라 의료진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두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대응 자금 마련을 위해 잠시 손을 잡기도 했으나 협력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야권은 당시 마두로 정부가 야권의 협조로 들여온 진단키트 등을 제대로 배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양측의 대립 속에 베네수엘라의 백신 접종 일정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두로 정권은 우방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 V' 백신 1천만 회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백신이 도착하지는 않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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