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무산위기..협력업체 '눈물의 호소'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2021. 2. 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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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벼랑 끝에서 회생 카드로 꺼내 든 이른바 'P플랜'이 불투명해졌다.

'P플랜'의 패키지(P)가 신규 투자자의 자금 투입을 전제로 채권자의 동의에 의한 '패스트트랙' 워크아웃임에 비해 잠재적 투자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 측은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출국했다.

쌍용차는 HAAH측의 미국 출국과 관계없이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며 P플랜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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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투자후보 HAAH, 투자계획서 제출 없이 미국 출국
공 넘겨받은 산업은행, 부정적 기류.."금융지원 결정할 수 없다"
위기의 협력업체 "쌍용차 공장 가동 중단, 중소업체들 줄도산"
이 와중 실적 저조한 르노삼성마저 파업 결의
유동성 자금 부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일부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중단으로 결국 또다시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됐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벼랑 끝에서 회생 카드로 꺼내 든 이른바 'P플랜'이 불투명해졌다.

'P플랜'의 패키지(P)가 신규 투자자의 자금 투입을 전제로 채권자의 동의에 의한 '패스트트랙' 워크아웃임에 비해 잠재적 투자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 측은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출국했다.

마힌드라(기존 대주주이자 2대 주주 후보자)가 먼저 테이블을 박찬 상황에서 HAAH와 쌍용차, 산업은행 간 3자 협의체도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셈이다. HAAH의 투자 조건인 산은의 1(HAAH) 대 1(산은) 자금 투입에 대해 산은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HAAH가 뒷짐을 짐에 따라 공은 산은에게로 넘어왔다.

쌍용차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국산차 중견 3사(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기엔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쌍용차의 위기상황을 요약하자면, 근본적인 원인은 유동성의 위기다. 연속된 적자와 누적된 부채로 회사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상황에서 2개월 한시로 '임직원 급여 동결'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협력업체들은 요지부동이다.

결국 지난 2일 생산 공정의 '셧다운'을 공시한 상태다.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3일간 생산 라인 가동을 멈춘다. 이유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 중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21일 쌍용차가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같은 달 24일과 28일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쌍용차와 미래가 맞물려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부품 공급을 재개했지만,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회사들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이렇게 되면 향후 공장 가동 재개도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를 털어내는 수단은 자금을 지원받는 식이 아니면 자동차를 파는 길 외에 없다.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면 차를 생산할 수 없고, 차를 팔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는 한층 더 가중되는 구조다.

칼자루를 쥔 산은은 '추가 자금 투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이 등을 돌린 배경은 신규 투자 협상의 공전이 원인이다. HAAH가 투자계획서 등을 제출하지 않고 한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HAAH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2억5천만달러(약 2750억여원)를 쌍용차에 투자하겠다면서도 산은이 이에 상응하는 같은 금액을 지원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산은은 쌍용차 P플랜 이슈 관련해 "P플랜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를 전제로 한다"며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산업은행. 연합뉴스
쌍용차는 HAAH측의 미국 출국과 관계없이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며 P플랜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P플랜이 예정대로 되려면 미국으로 돌아간 HAAH 측으로부터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야 한다.

시한은 2월말까지다. 당초 쌍용차가 회생절차 신청을 결정하면서 함께 제출산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의 보류 시한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300여곳의 중소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쌍용차의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모든 협력사가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쌍용차가 생산 재개를 통해 조기 회생을 하지 못한다면 열악한 경영상황에 처해 있는 중소 협력사는 연쇄 부도로 인해 대량 실업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HAAH와 대기업 및 외국계 협력업체의 입장 변화에 앞서 산은이 먼저 나서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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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dky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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