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 이유는..2016년 G5 이후 하락세

김종민 2021. 2. 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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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스마트폰 사업 철회를 최종 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종 결정이 무엇이든 간에,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회사의 여정을 추적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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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LG 스마트폰 사업 집중 조명
실험적인 모델을 지속 출시했지만 판매는 줄어 전체 수익성 악화
매출 80% 주력 시장 북미, 중남미서 알카텔·모토로라와 경쟁 치열
"LG, 여러 계획 시도해 본 결과 사용할 카드 더 이상 남지 않은 듯"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LG전자 스마트폰 '윙'이 전시돼 있다. 2021.01.2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LG전자가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스마트폰 사업 철회를 최종 검토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스마트폰 사업의 축소나 판매에 대한 추측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종 결정이 무엇이든 간에,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회사의 여정을 추적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한때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단말기 제조회사였다. 2009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직전 LG는 거의 1억2000만대의 피처폰을 팔았다.

2010년 LG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옵티머스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애플이나 삼성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이루어졌다. 이후 한동안 경쟁사인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OS를 채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존 사용자들은 LG를 외면하게 됐다.

그러던 LG는 2013년 삼성 갤럭시S와 경쟁하기 위해 G시리즈를 출시하며 반전을 꾀했다. G3와 G4 모델은 좋은 실적을 냈고 시장점유율은 다시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를 출시하는 실험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샀고 LG의 쇠퇴는 그 때부터 시작됐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LG전자는 한때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단말기 제조회사였다. 2009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직전 LG는 거의 1억2000만대의 피처폰을 팔았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7년 2분기 약 4%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카운터포인트

LG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7년 2분기 약 4%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분기부터 2%를 밑돌고 있다. LG는 모듈형 스마트폰 외에도 V50 씽큐(2019년 5월), 듀얼 스크린 LG 윙(2020년 10월) 등 다소 실험적인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이들 모델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얻지 못했는데도, 주력 판매가 줄면서 전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차례로 새로운 플래그십 출시 등 신제품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북미와 중남미는 LG가 스마트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플래그십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LG의 시장점유율은 미국과 중남미에서 중저가 부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알카텔, 모토로라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LG는 2020년 3분기 150달러 이하 전체 판매량의 64%(도매가 기준)를 차지했다. 이는 2년 전보다 5%P 상승한 것이다. LG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ODM 점유율을 높였고, 결국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로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LG전자 스마트폰의 2020년 3분기 지역별 판매량. 북미와 중남미는 LG가 스마트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자료 카운터포인트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것 같지 않았던 LG가 마음을 달리 먹은 이유에 대해 ▲가전 등 다른 부문의 사상 최대 매출과 대비되는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점 ▲차세대 대형 킬러 모델인 벨벳과 윙 모델도 실망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생산기지 베트남 이전과 ODM 점유율 확대 등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개선되지 않았는 점 등 3가지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LG에서 여러 가지 계획을 시도해 본 결과 사용할 카드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면서 'LG가 Realme 처럼 온라인 중심의 유통 전략을 사용했다면? LG가 듀얼 스크린폰과 같은 고위험 실험 플래그십 전략보다 합리적인 가격(OnePlus처럼)을 갖춘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1000만 셀러 모델을 개발했다면? LG가 플래그십보다는 (HORNOR처럼) 중하위권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라고 가정을 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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