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재개?..코스피 200·코스닥 150 공매도 잔고 비중 89%

공매도 코스피·코스닥 대형주 집중..시가총액 비중보다 더 높아
양시장 잔고 상위 10개씩 전부 재개..비중 상위 총 20개중 13개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금융위원회가 오는 5월2일까지 공매도 금지를 45일간 재연장한 뒤 같은달 3일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인 대형주 공매도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형주가 공매도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해 5월3일부터 공매도 거래가 사실상 대부분 재개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각각 5조3809억원과 1조2993억원으로 총 6조6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잔고(7조2504억원)의 89% 수준이다.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 시가총액 합은 2043조6790억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가총액(2488조888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1% 수준이다.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편입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시총 비중보다 큰 것이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코스피 전체 종목 수(917개)의 22%,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코스닥 전체 종목 수(1470개)의 10% 수준이지만 공매도 잔고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공매도 금지를 대부분 해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선물 가격차(베이시스)를 이용한 차익거래 과정이나 헤지펀드의 롱숏전략 차원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코스피 200, 코스닥 150을 비롯한 지수 내 대형주에 집중된다.

코스피 시장 내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 10개 종목과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한국거래소 제공) © 뉴스1

이에 따라 공매도 잔고 규모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들도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편입 종목에 쏠려있다.

셀트리온(1조826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30억원), 삼성전자(2902억원), 현대차(1834억원), LG화학(1606억원) 등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코스피 200 종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에이치엘비(2678억원)를 비롯해 케이엠더블유(174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486억원), 펄어비스(9088억원) 등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코스닥 150 종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큰 롯데관광개발(6.78%), 두산인프라코어(4.99%), 셀트리온(3.65%), 호텔신라(3.20%) 등 1~4위도 코스피 200에 편입된 상태다.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코스피 200 편입 종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 상위 2위인 케이엠더블유(5.56%)를 비롯해 에이치엘비(5.24%), 국일제지(3.19%), 톱텍(2.27%) 등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코스닥 150 편입 종목이다.

코스닥 시장 내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 10개 종목과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한국거래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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