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대어들 주춤.."비상장주식 너무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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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3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두나무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000원(2.92%) 상승한 7만500원에 거래됐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는 만큼 국내 IPO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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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증시 과열 논란이 일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자, 장외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두나무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000원(2.92%) 상승한 7만500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전거래일의 매물을 집계해 산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장외 거래 가격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10.2% 하락했다. 지난해 9월에는 11~13만원 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다 던지기 시작했다’, ‘피눈물 쏟기 싫으면 당장에라도 팔아야 한다’, ‘상장하면 지금 프리미엄 기대 못 한다’ 등 글이 올라왔다. 한 카카오뱅크 주주는 ‘좋을 때 비싸게 사서 가격을 내리려고 해도 좀처럼 내려지지 않는데 매수단가 8만8500원이면 쪽박인 거냐’고 썼다.
같은 날 크래프톤은 5000원(0.29%) 하락한 17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18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크래프톤 장외 거래가는 지난 23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185만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지난 28일에는 약 10% 하락한 168만원까지 내려왔다.
장외주식시장(K-OTC) 거래대금도 연초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K-OTC 거래대금은 43억8555만원을 기록했다. K-OTC 거래대금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100억원대를 웃돌았었다.
금투협 시장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거래대금 추이만 갖고 거래대금이 줄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51억5000만원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K-OTC 연간 거래대금은 1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상장주식이 거래되는 장외 시장은 종목 장세가 자주 나타나는 등 장내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주가가 움직이는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과 일대일로 연동하진 않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하락한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일각에선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방향성은 분명하나, 당장은 주가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작년에 상장을 앞둔 기업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고, 상장 후에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비상장주식 거래 가격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서서히 빠지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는 만큼 국내 IPO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IPO 시장을 결정하는 변수는 상장 기업 수, 공모 규모, 주가수익률 등으로 꼽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많은 기업이 수요 예측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는 매년 7~80개 기업이 상장한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IPO 시장 공모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작년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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