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올랐는데 치킨값은? AI 여파에 들썩이는 치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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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는 가맹점에 10호짜리 1kg 닭을 공급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9~10호짜리 생닭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 2200원선이었다.
BBQ는 가맹점에게 AI 발생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생닭을 공급하고 있지만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관계자는 "현재는 닭고기 공급에 문제는 없지만 3월부터 등교가 시작되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또 폭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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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들 "공급가 최대 3배 올라..가격인상 압박요인 커"
그러나 10호 닭의 가격은 최근 4천원까지 치솟았다. 고병원성 AI로 2천만 마리가 넘는 닭이 살처분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
BBQ는 가맹점에게 AI 발생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생닭을 공급하고 있지만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관계자는 "말 그대로 버티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에 '국민 간식' 치킨 가격을 올리는 게 부담인지라 현재로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지만 종계 살처분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면 그 때 가격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16%· 달걀은 42% ↑ 소비자가 상승…마트 3사 "달걀 공급량 아직은 안정적"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1일 밤 12시 기준) 모두 83건. 산란계(알 낳는 닭)는 1309만7천마리, 종계는 122만4천마리가 살처분됐다.
AI로 인한 살처분으로 닭고기와 달걀 소비자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오후 4시 기준 육계(닭고기) 소비자가격은 kg당 5891원으로 전년대비 16.4%, 평년보다 14.1% 오름세를 보였다.
달걀(특란 10개 기준) 소비자가격은 2456원으로 전년대비 4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 한 판으로 따져보면 7368원으로 7400원에 육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달걀 한판 최고가격은 8천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을 앞두고 달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설 명절 이전까지 신선란 2천만개를 수입하는 등 2천748만개를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 신선란 가격은 30개 4450원선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3사는 "현재까지 수입 달걀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달걀 수급이 안정적인데다 수입 달걀은 신선도 측면에서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지금 진행중인 '농할갑시다' 이벤트 쿠폰을 적용하면 30개 특란 가격이 6천원대로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2017년 계란 파동때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공급량 줄면서 치킨업계 '비상'…"AI 길어지면 치킨 가격 인상 검토할 것"
불똥은 치킨업계로 튀었다. 육계 공급량이 줄면서 생닭 구매 담당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은 메뉴 품절을 걸어놓거나 공급량이 줄어서 하루 열고 하루 문 닫는 상황"이라며 "각 회사마다 구매 담당자들이 닭을 구하려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AI발생농가 3km 이내에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현 정책 탓에 종계가 백만수 넘게 살처분됐다"고 말했다. 종계와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현재 부화기에 병아리가 없다는 것.
관계자는 "현재는 닭고기 공급에 문제는 없지만 3월부터 등교가 시작되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또 폭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또 "3월에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일부 프랜차이즈는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면 판매저항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지난달 국회를 찾아 예방적 살처분의 문제점과 핀셋 살처분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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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tooderigi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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