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차관 "탄소 중립 과정서 '산업 경쟁력 상실' 막아야"

탄소 중립 R&D 전략 관계 기관 회의 인사말
분야별 작업반 만들어 3분기까지 전략 수립
"'대규모 R&D 사업' 신설..연내 예타 신청도"

[서울=뉴시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2021.01.18.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4일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탄소 중립 R&D 전략 관계 기관 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탄소 중립은 민·관이 모든 힘을 합쳐 달성해야 하는 힘겨운 도전의 길"이라면서 "이날 회의는 이런 작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자리"라고 했다.

산업부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부문 중 하나인 에너지(배출 비중 37%)와 산업(36%)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구체적 R&D 계획을 제시할 방침이다. 전략 수립 과정에서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계속 소통한다는 전제 하에 에너지 공급-수요를 포괄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산업 분야와 에너지 분야 간 목표가 같은 부분에서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산업 분야에서의 저탄소 신공정 상당수가 전기·수소화와 관련이 있는 점과 에너지 분야에서 전기·수소의 발전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점은 분야 간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다.

'에너지 공급'에서는 ▲재생 에너지 ▲그린 수소 ▲차세대 전력망 ▲전통 에너지원 효율화 ▲신 에너지원(핵융합 등), '에너지 수요' 중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석유 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일반, 수송 부문에서는 ▲자동차 ▲조선, 건물 부문에서는 ▲냉난방 및 효율 향상(건물 관리 등), 공통 기반 부문에서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자원 순환 등 16개 작업반을 구성한다.

각 작업반에서는 분야별 탄소 배출 현황과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핵심 감축 기술을 도출한다. 이 기술은 2050년까지 단계별로 확보 일정을 제시한다. 기술 확보를 위해 민·관·산·학·연이 역할을 분담하고, 필요 시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부는 이 회의를 계기로 작업반을 본격 가동, 오는 3분기까지 전략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산업계를 대상으로 공청회도 시행한다. 이 작업은 산업부가 올해 말 수립 예정인 '2050년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에너지 혁신 전략' 및 범부처 '탄소 중립 기술 로드맵' 등에 연계 반영한다.

산업부는 "이번 전략에서 도출하는 다배출 업종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대규모 R&D 사업을 신설하기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연내에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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