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공룡' 배민도 라이브커머스 도전..'전국별미' 앞세우나

이동우 기자 2021. 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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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절대 강자'인 배달의민족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이 가시화하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거대 포털사이트가 이끄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배민이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민은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인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라이브커머스는 소위 이커머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며 "네이버, 쿠팡에 이어 배민의 라방은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선두주자가 모두 뛰어드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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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달업계 '절대 강자'인 배달의민족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이 가시화하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거대 포털사이트가 이끄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배민이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브커머스 베타 서비스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오는 4월까지 최적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다양한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지난해 말부터 라이브커머스 관련 경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출범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채용 대상은 식품 MD(상품 기획자)부터 방송제작자 등 라이브커머스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의욕적 행보를 보였다.

기존 농수산물 소개 코너 '전국별미'…라이브커머스로 수익 다변화
배달의민족 '전국별미 서비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구체적인 라이브 방송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서 선보인 '전국별미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배민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별미 탭에서 제주·강원 등 전국의 농수산물 생산자, 소상공인을 소비자와 연결해왔다.

특히 전국별미 서비스에서는 이미 동영상 기능을 활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라이브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을 수확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담아 소비자의 신뢰감과 친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배민은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며 언택트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유입 루트가 다양하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기존에 보유한 아이템을 참신하게 보여드리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400만명 월간 이용자로 파급력↑ 이커머스 선두주자들 나란히 시장에
네이버 종로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 /사진제공=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업계는 네이버가 선두를 치고 나가는 가운데 카카오가 빠르게 뒤따르는 형국이다. 네이버쇼핑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쇼핑라이브'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횟수 1억회를 넘었다. 상품 구매자 역시 약 1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지난달 중순 누적 시청횟수 2000만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롯데·신세계·현대·CJ·쿠팡 등 유통강자도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3조원, 오는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시장 성장세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월간 사용자가 1400만명에 달하는 배민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다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인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라이브커머스는 소위 이커머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며 "네이버, 쿠팡에 이어 배민의 라방은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선두주자가 모두 뛰어드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결국 무엇을 판매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배민이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과 음식 등 새로운 레시피를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며 "배민에서 구독경제를 이끌어 내는 라방을 한다면 엄청난 매출 기록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V홈쇼핑과 달리 규제 없어…"책임, 의무 함께해야 완결성 높은 시장"
한편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관련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플랫폼 사업자가 책임을 판매자와 소비자에 떠넘기는 구조가 되도록 정부가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배민도 그렇고 자연스러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것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아직 제도적 장치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에 적정한 책임과 의무를 질 수 있는 구조로 개선이 이뤄져야만 완결성 높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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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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