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검색하면 나오는 파일..'뽀요이스' 극비 문서?

강정규 2021. 2. 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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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북한 원전 논란, 핵심은 문재인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핵 발전소를 지어 주려고 했느냐입니다.

과연 그런지,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파일 17개의 면면을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에게 낯선 핀란드 말로 북쪽을 뜻하는 이른바 '뽀요이스(Pohjois)' 폴더.

모두 17개 파일이 5개의 하위 폴더에 나뉘어 담겨 있었습니다.

핵심은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이란 제목의 6쪽짜리 보고서입니다.

2018년 5월 14일에 작성된 걸로 보이는 v1.1과 하루 뒤의 날짜가 적힌 v1.2, 2종류가 있습니다.

파일명의 v가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약자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산업부 관계자는 수정본을 의미하는 영어 표현 버전(version)의 줄임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참여, 국민적 합의 등을 전제로 깔고 있어서 극비 추진 계획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그 정도 내부 검토는 사실 북한에 비밀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는 내용은 아닌 거예요.]

두 번째 하위 폴더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모두 4개의 PDF 파일이 저장돼 있는데, 비슷한 이름의 폴더 속 4개는 중복 파일로 보입니다.

지난 2007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서 발간한 517쪽 분량의 백서로 추정됩니다.

시중에서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는 공개자료입니다.

참고자료 폴더에 있는 문서 2건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일명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원문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는 2009년과 2016년 논문입니다.

[윤재영 /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 : 저는 (북한에) 원전이 아니고 석탄 발전소나 다른 발전소를 지어 주는 게 맞는다고 평소에 얘기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나머지 파일 5개는 대북 원전 사업 관련 전문가 명단과 이력서 등 단순 실무 자료입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산업부 공무원들이 감사 대상이었던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와 거리가 먼 북한 원전 관련 자료를 지워서 의혹을 증폭시킨 측면이 커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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