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음주면 가격 더 올라요".. 설 장보기 겁나네
김경은 기자 2021. 2. 4. 05:45
[머니S리포트-살벌한 식탁물가②] 설 앞둔 전통시장·대형마트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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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다음주면 조기 가격이 오른대. 지금 들여가셔.”
1월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생선가게 사장은 손님들을 향해 “설이 다가오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설 대목을 준비하는 상인들이 목청을 높이면서 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반면 가게에 진열된 채소와 과일 등은 풀이 죽고 생기가 없었다. 이상 기후 때문이다. 채소는 최근 한파와 폭설로 인해 냉해를 입었다. 과일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파 가격 상승 폭은 더 크다. 이날 시장에서 대파는 한 단에 4500원에 판매됐다. 시장에서 만난 주부 신경숙씨(54)는 “김장철에도 파 한 단을 1000원에 샀는데 명절 물가를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과일도 마찬가지.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와 배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18%,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에선 사과와 배를 4개에 1만원, 1개당 2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배의 경우 1개당 4000원짜리도 보였다.
계란은 평균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은 6722원이었다. 시장에선 대부분 8000원대였고 그나마 저렴한 게 7500원이었다. AI 발생으로 산란계가 살처분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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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대형마트 가격이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했다. 같은 날 저녁 방문한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선 특란 30구에 5980원짜리 가격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계란은 볼 수 없었다. 이미 전부 팔려나갔다는 게 이마트 직원의 설명이다.
이마트 점원은 “(30구에 5980원짜리) 계란은 낮 12시에 들어오는데 금방 동이 난다”며 “미리 줄 서서 기다렸다 사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계란을 구매하러 온 한 남성은 “가격이 오른 건 알고 있었지만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해당 상품만이 아니다. 이날 이마트에선 계란 매대 전체가 텅텅 비어있었다. 저녁 7시가 안된 시각에 많은 소비자가 텅 빈 계란 매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 시간대에 남아 있는 계란은 10구에 5480원짜리 고가의 유정란과 구운 계란 및 반숙란뿐이었다.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동일한 경우도 있었다. 떡국용 떡 1㎏은 대형마트에서 3380원에, 전통시장에선 50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두부 1모(수입산 콩 사용·500g) 가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 2000원으로 같았다.
장을 보는 이들의 표정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채소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으며 고심하는 주부, 과일 구경하는 아이와 “못 사겠다”는 엄마, “버섯 하나가 3000원”이라며 툴툴거리는 부부까지 이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편집자주]설을 앞두고 식탁 물가가 비상이다. 채소부터 과일과 축산물까지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팍팍해진 가계 살림살이에 물가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의 근심을 덜 수 있을까. 최근 밥상 물가 동향과 인상 이유를 짚어보고 설 식탁 물가를 미리 들여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집밥 수요와 기상 악화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식탁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배경이다. 당장 일주일 뒤 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가정에선 고민에 빠졌다. 성수품을 어디서 사야 가장 알뜰하게 차례상을 차릴 수 있을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설 물가를 체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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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시들한 채소, 가격은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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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다음주면 조기 가격이 오른대. 지금 들여가셔.”
1월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생선가게 사장은 손님들을 향해 “설이 다가오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설 대목을 준비하는 상인들이 목청을 높이면서 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반면 가게에 진열된 채소와 과일 등은 풀이 죽고 생기가 없었다. 이상 기후 때문이다. 채소는 최근 한파와 폭설로 인해 냉해를 입었다. 과일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시장에 나온 채소는 상태가 좋지 못한 중·하품이 많았지만 가격은 상·특품에 가까웠다.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잎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 하품 시금치도 한 단에 2000원에 판매됐다. 작황이 좋을 때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파 가격 상승 폭은 더 크다. 이날 시장에서 대파는 한 단에 4500원에 판매됐다. 시장에서 만난 주부 신경숙씨(54)는 “김장철에도 파 한 단을 1000원에 샀는데 명절 물가를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과일도 마찬가지.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와 배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18%,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에선 사과와 배를 4개에 1만원, 1개당 2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배의 경우 1개당 4000원짜리도 보였다.
계란은 평균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은 6722원이었다. 시장에선 대부분 8000원대였고 그나마 저렴한 게 7500원이었다. AI 발생으로 산란계가 살처분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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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란’ 구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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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대형마트 가격이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했다. 같은 날 저녁 방문한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선 특란 30구에 5980원짜리 가격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계란은 볼 수 없었다. 이미 전부 팔려나갔다는 게 이마트 직원의 설명이다.
이마트 점원은 “(30구에 5980원짜리) 계란은 낮 12시에 들어오는데 금방 동이 난다”며 “미리 줄 서서 기다렸다 사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계란을 구매하러 온 한 남성은 “가격이 오른 건 알고 있었지만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해당 상품만이 아니다. 이날 이마트에선 계란 매대 전체가 텅텅 비어있었다. 저녁 7시가 안된 시각에 많은 소비자가 텅 빈 계란 매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 시간대에 남아 있는 계란은 10구에 5480원짜리 고가의 유정란과 구운 계란 및 반숙란뿐이었다.
다른 설 성수품 가격은 대부분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높았다. 시금치는 한 단에 3480원으로 전통시장에 비해 1.5배 비쌌다. 고사리는 100g에 2980원으로 2배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 4개에 1만원에 판매하던 배는 대형마트에서 3개에 1만1800원이었다.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동일한 경우도 있었다. 떡국용 떡 1㎏은 대형마트에서 3380원에, 전통시장에선 50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두부 1모(수입산 콩 사용·500g) 가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 2000원으로 같았다.
장을 보는 이들의 표정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채소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으며 고심하는 주부, 과일 구경하는 아이와 “못 사겠다”는 엄마, “버섯 하나가 3000원”이라며 툴툴거리는 부부까지 이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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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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