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조선3사 기지개 펴나..연초부터 수주 '순풍'

최민경 기자 2021. 2. 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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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총 수주 목표치를 약 34조원으로 세웠다. 지난해 수주 실적의 1.4배다. 지난해 연말 수주몰이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수주하며 연초부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합계는 총 304억달러(약 34조원)다. 지난해 수주 실적 211억4000만달러보다 43.8% 높다. 조선 3사는 지난달에만 총 19.8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의 6.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선박 수주 목표치를 총 148억6300만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 실적 100억달러보다 49%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실적 56억4000만달러 대비 37% 높은 총 77억달러(약 8조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수주실적 55억달러보다 42% 높은 총 78억달러(약 8조7000원)를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 '기대 이하'였지만…올해는 코로나19 회복 기대
지난해엔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조선3사 모두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10월 목표치를 낮췄던 한국조선해양은 목표치 110억달러 가운데 91%를 달성했다. 지난해 1월 세웠던 목표치인 148억6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67.3%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목표치의 78%, 65%만 달성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선박 발주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노후선박 교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도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CGT(총화물톤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올해 국내 조선사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월 수주 전년 동기 比 4.6배…카타르 발주 기대
실제로 조선3사는 지난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4.6배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 4억3000만달러(9척)를 수주했지만 올해 1월엔 14억2000만달러(14척)를 수주하며 3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 각각 4억 달러(3척), 1억6000만달러(2척)를 수주했다.

앞으로의 수주 전망도 밝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6월 한국 조선3사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 확보 계약을 맺었다. 슬롯 확보 계약이란 정식 선박 발주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건조 공간을 예약하는 예비단계를 말한다. 카타르 슬롯 확보 계약은 약 100척 규모(23조6000억원)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간 20~30척씩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 물량은 조선3사가 골고루 수주할 전망이다.

지난해 체결한 LOI(건조의향서) 물량도 올해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10억달러 규모의 LNG 이중연료 추진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체결했다. 올 1분기 내에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억달러 규모의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도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봉가 해양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연내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FPSO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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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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