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깜짝 사임'.. 아마존이 '깜빡이' 켰다

권다희 기자 2021. 2. 4. 0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통신

“나는 바로 지금이 아마존이 가장 창의적인 시점에 있다고 보며, (리더십) 이행의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발표한 2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는 ‘깜짝’ 발표를 하며 직원들에게 남긴 말이다.

1994년 창립된 아마존의 사상 첫 CEO 교체 소식은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1000억달러(1256억달러)대 분기매출 달성이라는 기록과 함께 전해졌다. 전년동기 대비 44% 성장한 매출 덕에 아마존의 지난 분기 주당 순이익은 14.09달러로 월가 전망 7.34달러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알짜 사업 클라우드, 앞으로 비중 더 커질 듯
재무적으로 아마존이 '정점'에 있을 때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이끌어 온 앤디 제시에게 아마존 전체의 경영을 넘긴 건 아마존의 사업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의 IT 칼럼리스트 태 김은 이번 CEO 교체를 '기념비적인 진전'이라 부르며, 아마존의 미래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클라우드 사업은 재무지표 상으로 중요성을 입증해왔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분기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인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높은 수익성을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다가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내부에 둔 전산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아직도 활발히 진행 중이란 점에서다. 아마존은 업계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도 점유율 면에서 큰 폭으로 앞선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 측면에서 최소 수년간 아마존이 주력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여기에 올해 중 이후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으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아마존이 받을 영향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 아마존이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한 데엔 락다운(봉쇄), 거리두기 등으로 온라인 상거래 매출이 급증하고 재택근무 관련 인터넷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삶이 정상화되면 온라인 거래와 재택근무 관련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다른 역량을 끌어 올려 예상되는 매출둔화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

앤디 제시/출처=골드만삭스 유튜브 채널 캡쳐
베이조스에게 바통 넘겨 받은 새 CEO의 과제는
차기 CEO 엔디 제시는 클라우드 사업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지만, 앞으로 녹록하지 않은 과제들을 마주할 전망이다.

우선 그가 아마존의 광범위한 사업을 적절히 이끌어 갈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아마존은 광범위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미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고 그만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전세계 각국의 반독점 당국의 규제 대상이기도 하다.

대니얼 뉴먼 푸처럼 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아마존은 디지털 상거래 회사이자 식료품점이며, 트럭 운송 회사이고, 운송, 창고 및 제조를 영위한다"며 "이 생태계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재산 등에 대한 유명세 속에 대중들과 거리를 둬왔던 베조스와 달리 새 CEO가 적극적인 대외행보를 펼칠지도 주목된다. 제시는 AWS의 대표로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공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마켓워치는 제시가 올해 3분기 CEO 자리에 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AWS 분사 이슈도 꼽았다. AWS를 일궈 온 그가 아마존과 AWS를 분리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반독점 논란과 규제를 피하기 위한 'AWS 분사안'이 거론돼 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드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AWS의 잠재적 분사)는 앤디 제시가 어떤 형태로든 다뤄야 할 문제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분사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두 가지 모두 좋은 논거가 있고, 현재는 AWS가 상당히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현아, '60만원'짜리 내복 입고 출근?위구르족 수용소의 비극…"매일밤 끌려가 성고문·폭행"지적장애인 '벗방'으로 돈벌이…BJ 땡초, 결국 구속민원인이 세무서에서 칼부림…3명 부상, 가해자 사망유소영, 블랙 비키니 입고 '찰칵'…"마음의 평화 필요해"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