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돌아온다..복귀 '초읽기'
김승연 한화 회장이 공식적 복귀 시점과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7년 전 내려놨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한편 신년사에서 밝혔듯, 신사업에 집중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그룹 경영에 큰 추진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김승연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해제된다.
지난 2014년 서울고법은 배임 혐의를 받은 김 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확정했다. 배임 혐의로 처벌받은 경우 집행유예가 종료된 날로부터 2년간 해당 회사의 취업을 금지하는데 당시 판결 직후 김 회장은 (주)한화 등을 포함해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김 회장이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단 이번 취업제한 규정 해제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주) 한화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또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이 공식 답변을 일절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3월 한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할 경우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우주항공 분야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3일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최종적으로 30%까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김 회장이 밝힌 계획을 뒷받침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미 태양광, 그린수소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금융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한다면 자타공인 '미국통'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회장이 그동안 폭넓은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적극적인 민간 외교에 나서왔던 것은 재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창업주인 김종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맥이자 하버드대 출신 김동관 사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초대를 받기도 했다.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의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미 헤리티지재단과도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다.
김 회장의 이같은 네트워크는 공식 복귀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다.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이미 태양광, 수소 등 관련한 사업을 안착시키고 있는 한화에도 성장에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김 회장의 복귀 시기와 맞물려 회자되는 것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설이다.
전경련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가 오는 2월 정기총회로 끝난다. 정기총회일은 비공개이나 통상 2월 말에 열린 점을 감안할 때 올 해에도 설 연휴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사전 논의를 통해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면 정기 총회일에 이를 확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허 회장은 2011년 회장 취임 이후 10년째 전경련을 이끌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맞는게 확실시되면서 전경련도 쇄신을 위해서는 재계 무게감 있는 새 인사가 필요치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전경련이나 한화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같은 소문은 그야말로 '풍문'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현재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과 함께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반면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연관됐었단 이유로 누구든 차기회장직을 수락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란 견해도 만만찮다. 전경련 회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허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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