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방역실패로 수십명 감염..결국 변이 바이러스 '둑' 터졌다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2021. 2.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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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가족 외 변이 바이러스 집단전파 첫 사례 발생
같은 집단, 변이여부 미검사자 34명도 변이체 감염 가능성↑ '초비상'
영국 올덤 지역과학센터.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전파된 첫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방역실패 사례여서 심각성이 배가 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등에서도 새로운 변이체가 나타났으며, 이 같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전세계 75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 동안 잘 막아온 국내서도 차단벽이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유입과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1일 이후 5건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작년 10월부터 누적 건 수가 39건으로 늘었다. 이중 영국발 변이는 27건, 남아공 변이 7건, 브라질 변이는 5건이다.

특히 신규 5건중 4건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유입된 사례로 확인됐다. 경남 양산 2명, 김해 1명, 전남 나주 1명이다.

이들 4명은 모두 지난 달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총 38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경남/전남 외국인 친적 집단감염' 관련 사례다. 이들 중 36명은 지표환자(첫 확진자)의 일가족과 친인척들이고, 나머지 2명은 지인으로 모두 외국인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4명은 모두 친인척들로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시리아 국적의 외국인(지표환자) 집에 방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감염자 38명 모두 변이 바이러스 여부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차 검사를 받은 4명이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만큼, 나머지도 모두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8명 모두 변이 바이러스 여부가 조사된 것이 아니지만, 4명이 동일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것을 근거해 확인된 사람들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한 밀접접촉자 49명은 자가격리 후 격리해제 전 검사를 완료해 1차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4~5명만 2차 검사가 남아있다. 그외 접촉자 136명은 일제검사를 실시 중이며, 현재까지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 38명 중 33명은 치료를 마쳐 격리가 해제됐으며, 5명은 아직 격리 중이다.

하지만 변이체가 전파력이 크다는 점에서 혹시 모를 빈틈발생 우려 수위가 높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GH그룹(유형)과 다른 GR그룹(유형)으로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팀장은 "밀접접촉자 위주로 제한적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해외서 알려져 있어, 가능성을 열고 검사 대상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준 팀장은 "방역당국으로서 최대한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외국인 대상으로 유입 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유입 부분을 염두에 두고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1팀장은 "변이 발생 국가가 계속 늘고 있고 현재 75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국가뿐 아니라 해당 국가내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팀장은 "유병률이 증가하는 감시 국가를 업데이트 하고 있고, 전수감시 대상국을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UAE, 시리아, 아프리카로 확대했다"며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해 감시 건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변이바이러스 유행국발 입국자 내외국인으로부터 PCR 음성확인서를 받고 있다. 또 추가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임시생활시설에서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격리는 음성 확인 시까지 이뤄진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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