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시총 1조 돌파" 쓰던 그때[광화문]
머니투데이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전담하는 바이오부를 신설했다. 2010년대 잠시 부서로 독립하긴 했지만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대부분 큰 부서에 속한 팀형태로 존재했다.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춰 부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분야를 성장산업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2007년부터 제약바이오 분야를 맡아 담당기자를 꽤 오래 했다. 그런 인연으로 바이오부를 맡게 됐다.
처음 이 분야를 맡아서 취재했을 땐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지금과 달랐다. 지금은 국내 최고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난 셀트리온도 당시엔 '실체없는 사기꾼 기업'이란 비난에 시달렸다.
이 회사는 코스닥시장 정식 상장조차 하지 못해 2008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해 12월 '셀트리온 시가총액 1조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그때도 "사기꾼 기업이 과도한 가치를 받는다"는 말이 돌았다.
셀트리온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에 성공했다. 지금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6조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까지 합치면 전체 시가총액은 74조원대로 불어났다.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치료제는 코로나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극히 일부 바이오기업과 국가만 실행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성공은 비단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이 우리를 덮쳤을 때 이를 극복할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2011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셀트리온이 잘 되면 바이오산업 전체가 영세사업에서 국가의 중요한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가 기간 산업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 "기업가가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을 받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정확히 10년 만에 이룬 듯하다.
2010년 5월에는 삼성그룹이 신사업 중 하나로 바아오분야를 택했다. 삼성은 당시 서초동 기자실에서 발표했고, 현장에서 이를 들었다.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를 택한 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바이오시장은 사기꾼의 놀이터라는 바이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삼성의 가세로 바이오도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바꾸는데 힘을 발휘했다.
정통 바이오벤처인 셀트리온과 대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태동기를 책임졌다.
지금은 바이오의 메카가 된 송도를 오가며 이들 기업들의 성장을 눈으로 지켜봤다. 허허벌판이었던 송도에 바이오기업들의 하나둘 들어서는 것을 보는 것은 놀랍고 즐거운 일이었다.
바이오기업들이 편견과 싸우며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다팔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은 때론 안쓰러웠다. 바이오기업들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쓰디 쓴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증시에서 바이오기업 버블(거품) 논쟁이 한편에선 진행중이지만 여러 바이오기업들은 차근차근 자신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바이오산업은 본격 도약기로 접어든 느낌이다.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고,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우수한 인력들이 몰려 들고 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뤄가는 기업의 가치를 '버블'로만 폄하하기에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 산업의 역할이 너무도 중대하다. 세계는 고령화 되고 있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 한국 바이오기업이 이뤄온 성과와 세계시장에서의 인정받고 있는 경쟁력을 더 발전 시켜야 할때다.
우리도 제대로된 바이오의약품을 제값에 쓰려면 우리 바이오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과도한 우려보단 바이오의 꿈과 미래를 봐야할 때다.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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