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투자, 부품주에 주목하라..추천 종목은?[부꾸미TALK]

김사무엘 기자 2021. 2. 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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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②


대세는 전기차다. 내연차 시장의 위축과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명확한 시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요 투자 포인트는 전기차 경쟁력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시장이 현대기아차 그룹에 기대하는 것도 전기차 등 미래 성장 동력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기), 로보틱스 등 신규 사업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과 주가 전망 등을 짚어봤다. 또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부품주도 소개한다.

유지웅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부품주들은 당장 실적 개선의 효과를 볼 것"이라며 "최우선주로 현대모비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김사무엘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은 어느정도인가요?

▶유지웅 연구원
지난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0만대였고 점유율은 테슬라가 25%, 현대기아차는 10%였습니다. 점유율로 3등 안에 들어갑니다. 지금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50조원 넘어가는데 여기서 나오고 있는 경쟁력이 일부 있다고 보고요.

올해부터 E-GMP(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플랫폼)로 나오는 아이오닉5 등은 800볼트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충전시간이 15분 정도로 짧아져요. 이렇게 되면 이전 세대 전기차 모델은 잘 안사요. 그래서 여기서부터 아마 새롭게 경쟁이 시작할거 같아요.

▶김사무엘 기자
현대차 주가는 어디까지 갈까요?

▶유지웅 연구원
구체적으로 얼마 얘기하긴 어렵고 방향성을 얘기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현대차는 수소차나 UAM 같은 신규 사업을 제외하고 크게 2가지 활로가 있습니다. 제네시스와 전기차예요.

제네시스는 일단 내연기관으로 개발했는데 이걸 브랜드로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잘 팔리지만 이걸로 기업가치가 올라가긴 힘들어요.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이 미국, 유럽, 중국인데 이 중 제네시스 브랜드로 딜러샵이 있는 곳은 미국뿐입니다.

유럽과 중국에도 제네시스가 진출해야 하는데 이걸 내부적으로는 내연기관으로 할지, 전기차 모델로 할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성공을 하고 그 다음에 중국에서 성공해서 안착을 하면 영업이익률은 크게 올라갑니다.

지금 주가는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어느정도 안착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봅니다. 그 다음엔 아이오닉 시리즈인데 이건 올해 4~5월부터 출시하거든요. 그게 다음 주가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김사무엘 기자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에 비해 현대차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뭔가요?

▶유지웅 연구원
자동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엄청난 이윤을 남깁니다. 내수 시장이 2000만대 넘어가는 중국과 170만대인 한국을 비교하긴 어렵죠. 그리고 니오는 순수 전기차 업체죠. 현대차는 내연기관 비중이 아직까지 많은 편이고요. 그래서 내연기관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디스카운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항공 등 신사업 가치는?
▶김사무엘 기자
UAM이나 로보틱스 같은 현대차의 신사업은 어떻게 보시나요?

▶유지웅 연구원
아직까지는 조금 이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UAM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보다 더 자세한 버전으로 발표할거에요. 현대차가 생산자와 운영 역할을 하는 주축으로 발표가 될 것 같아요. 이미 그렇게 로드맵이 짜여져 왔고요. 실제로 상업화 해서 운영을 하게 되는 시점은 2027년 정돕니다.

그런데 실제 상업회 시점은 이보다 빠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에서 드론을 날린 이항이라는 중국 업체 아시나요? 이건 이미 상업화한 모델이에요. 이런 업체들이 이미 상업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UAM 시장은 정부에서 예상하는 2027년보다는 앞당겨 질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부품주에 주목
현대모비스 미래차 개발 현황
▶김사무엘 기자
전기차 부품주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유지웅 연구원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부품주는 전기차 생산 자체만으로 턴어라운드(실적 반등)가 됩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배터리팩 전동화와 관련한 모든 시스템을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로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총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익스포져(노출도)는 높은거죠.

배터리팩, 구동모터, 충전시스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가 늘어나는 매출 폭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특히 E-GMP 부터는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구동 전동화 부품들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게 될 거고요.

현대위아는 지금까진 내연기관에 대한 사업만 해왔어요. 그래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굉장히 낮았는데 앞으로 역할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전기차 부품 중 열관리 모듈을 생산하거든요. 전기차에서는 냉각수의 순환장치가 더 고도화됩니다. 시스템이 통합모듈이 필요한데 테슬라가 이걸 슈퍼배터리란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가장 업계에서 효율이 높죠. (현대위아의 열관리모듈이) 이것과 유사한 타입으로 개발됐고 2023년부터 E-GMP로 공급됩니다.

한온시스템은 공조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전기차에서 공조시스템은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요. 한온시스템은 공조만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성장의 궤적이 더 큽니다. 이미 수주잔고가 많은 상황이고 레코드가 다른 업체들보다 더 우위에 있어서 추가 수주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죠.

부품주 탑픽(Top Pick)은?
▶김사무엘 기자
부품주 중에서 가장 좋게 보시는 곳은 어디인가요?

▶유지웅 연구원
올해 또는 내년까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가 보고 있는게 업황과 밸류이이션이죠. 일단 밸류에이션이 압도적으로 쌉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입니다. 제가 보는 밸류에이션의 절반은 미래 가치와 방향성인데요. 다른 부품업체들은 른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수주 잔고가 이미 많기 때문에 이 회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요. PBR이 비쌉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에는 그런 기대감이 없다가 이제 생기는 거죠.

▶김사무엘 기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현대모비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이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는 없을까요?

▶유지웅 연구원
일단 현대차그룹은 금융회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진 않을 거고요. 다만 지주사 체제와 유사하게 가는 과정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는 현대모비스의 가치가 디스카운트 될 것이냐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주사 디스카운트보다 각 개별 사업의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이 가치는 상당 부분 현대차그룹의 현더멘털과 유사하게 가요.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의 가치가 앞으로는 재평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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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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