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 수용소선 집단강간이 일상이었다”

이철민 선임기자 2021. 2. 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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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용소 탈출여성 증언 보도

중국 서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집단 수용 시설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과 강제 피임 등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3일(현지 시각) 집단 수용 시설을 탈출한 여성들과 이곳에서 일했던 다른 소수민족 여성 등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증언자 실명도 공개했다. 그동안 위구르족 집단 수용 시설에서 인권 탄압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피해 여성이 실명을 공개하며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것은 드문 일이다.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둘러싼 국제사회 압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2018년까지 9개월간 수용 시설에 감금됐다 미국에 망명했다는 위구르족 여성 투르수나이 지아우둔(42)은 BBC 인터뷰에서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중국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나도 세 차례 당했다”고 했다. “성폭행은 감시 카메라가 없는 복도 끝 어두운 방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2018년까지 9개월간 수용 시설에 감금됐다 미국에 망명했다는 위구르족 여성 투르수나이 지아우둔(42)은 BBC 인터뷰에서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중국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나도 세 차례 당했다”고 했다. “성폭행은 감시 카메라가 없는 복도 끝 어두운 방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수용 시설에서 일했다는 카자흐족 여성은 “18개월간 수용 시설에서 내가 한 일은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손을 묶어 중국 공안(公安)이나 수용 시설 외부에서 온 중국 남성들에게 넘기고 옆방에서 기다렸다가 여성들을 씻기는 일이었다”고 했다. 강제 낙태가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BBC는 “강제로 피임 기구를 신체에 삽입하거나 20세밖에 안 된 여성도 ‘백신’이라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며 불임(不妊) 시술을 받았다”는 피해 여성 증언을 보도했다. 민간 인권 단체인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는 별도의 증언 녹취를 통해 “수용소에선 전기 장갑, 전기봉 등을 여성 신체에 삽입하는 고문이 자행됐다”고 BBC에 밝혔다.

중국 전체 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인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위구르족 1100만여 명은 이슬람교를 믿는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민족으로 고유의 언어와 문자가 있다. 중국 내 소수민족 중 독립 성향이 제일 강해 1949년 공산당 집권 후 중앙정부와 여러 차례 무력 충돌해왔다.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위구르족을 강제로 동화시키기 위해 집단 수용 시설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직업교육 시설”이라고 했지만, 국제사회는 인권 탄압이 벌어지는 강제수용소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작년 의회에서 위구르 탄압 제재법을 만들고,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으로 만든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에 이어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도 중국이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행위를 ‘종족 학살(genocide)’로 규정했다.

수용시설에서 강압적인 사상 교육이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진핑 주석의 어록(語錄)을 외우지 못하면 음식 공급 중단이나 구타와 같은 처벌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BBC는 피해자 증언을 독자 검증할 수는 없었으나 체류증·통행증 등 각종 서류를 통해 이들이 수용 시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BBC에 “신장 수용 시설은 직업교육과 훈련 센터”라며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 권익을 평등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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