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共 찬양 文 향해 "왜 우리가 함께 피 흘렸나" 물은 美 의원

2021. 2. 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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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메넨데스(오른쪽)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다. /조선일보 DB

메넨데스 차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친중(親中), 친북(親北)으로 기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그는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 것에 대해 “(중공) 역사에 크게 기뻐할 일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실망스럽고 걱정된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가치를 한·미가 공유할 수는 없다면서 “이러려고 우리가 함께 피를 흘리고 한국 방어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계속 자원을 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6·25에서 한·미 군은 중공군에 맞서 나라를 지켰다. 중공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통일을 하지 못했고, 아직까지 우리는 질곡에 빠져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중공을 칭송할 것이라면 그때 왜 우리가 피 흘려 싸웠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질문을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한국민도 많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는 유일한 트럼프의 정책이 ‘중국 압박’이다. 바이든 백악관도 공개적으로 “이어받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의 중국은 패권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홍콩과 대만을 억압했고 동·남중국해에선 무력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 서해도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서해 공정을 벌이고 있다. 자국 소수민족의 인권은 짓밟는다. 지금 미국 조야는 이런 시진핑의 중공에 대해 경계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바이든에 앞서 시진핑과 먼저 통화하며 “중국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찬양했다. 세계 민주국가 지도자 중 유일할 것이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6·25 이후 한국을 경제적 호랑이로 만들었던 그 원칙들을 옹호해 달라”고 했다. 무조건 미국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자유 시장, 법치, 인권 같은 가치의 편에 서달라는 것이다. 전쟁 잿더미의 한국을 세계 주요국으로 일으켜 세운 건 공산당 독재가 아니라 자유 시장과 민주 법치였다. 중국 공산당에 무엇이 있다고 칭송하나.

그는 ‘대북 전단 금지법’에 대해서도 “북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한 일은 전부 김정은을 정당화해준 것”이라며 “북한은 핵·미사일을 진전시켰다”고 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어떻게 이를 알면서도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해야 하는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싱가포르식 회담을 계속하려는 것은 “재앙을 부르는 길”이라고도 했다. 더 보탤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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