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밤샘 줄.. 진화하는 '래플'
2~3년 전 서울 청담동 패션 매장이나 백화점 입구에 똬리를 틀며 길게 늘어진 줄을 기억하는지. 최근 들어선 이러한 광경 보기 힘들어졌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1020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한정판 제품 등을 내놓으면서 ‘래플’(raffle)을 택하는 브랜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래플은 추첨식 복권 제도. ‘드로’(draw·추첨)라고도 표현한다. 선착순보다 공정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래플이 생겨나고 밤샘 줄서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래플은 10만원 짜리 상품을 1000원에 구매하는 등 온라인 구매 ‘미끼'로 쓰이곤 했다. 하지만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로 주로 이용되면서 ‘래플'이 마니아층을 상대로한 재테크의 또다른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액 추정, 1조원을 넘기는 ‘거대 패션 기업’으로 커진 것도 ‘래플’ 방식이 한 몫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7월 무신사가 래플 공개한 아디다스 운동화 제품은 28만9000원이란 가격에도 구매를 원하는 응모자만 하루도 안돼 15만명 가까이 몰렸다. 한정판 운동화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슈테크(슈즈+재테크)’ 영향이 컸다.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와 손잡고 ‘아모레퍼시픽·오프화이트 프로텍션 박스’(19만5000원)를 래플 방식으로 내놓았다.
스웨덴 고가 향수 바이레도를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유명 힙합 아티스트 트래비스 스콧과의 협업 제품을 2일 내놓으면서 향수 업계 처음으로 래플 방식을 택했다. 100㎖에 30만원대인데도, “사둬야 이익”이라며 응모 문의가 빗발쳤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표현이 강한 MZ(1980년대 이후 출생)세대의 마니아 취향을 공략하는 한편, 온라인 응모로 화제를 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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