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돈 안 드는 장수 요령… 긍정적 사고를 키워라”

이은봉 2021. 2.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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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인생이 생로병사 과정이다 보니, 끊임없이 고난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고난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다르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곧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을 가지고 산다. 반면에, 비관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최근 낙천적인 성격과 수명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이 미국과학연보지에 실렸다. 연구는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미국 여성 약 7만명, 재향군인 노화 연구에 참여한 남성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낙천적인 성격의 정도를 표준화한 설문지를 통해 조사하고, 연구 대상자들을 10~30년에 걸쳐서 관찰하면서, 사망률을 비교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녀 모두 낙천적인 성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수명이 길었다. 비관적인 경우에 비해 수명이 여성은 14.9%, 남성은 10.9% 더 길었다. 낙천적인 성격은 85세 이상 장수할 수 있는 확률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서 여성의 경우 1.5배, 남성은 1.7배 높았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목표를 정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이 있어서 금연, 건강 식이와 같은 건강 행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들은 만성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었다. 고난에 대한 감정적 충격을 이성적으로 잘 회피함으로써 수명이 길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성격을 고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낙천적인 사고를 갖는 것은 그나마 교정이 가능하다. 어려운 일에 마주하게 되면, 마주 닥친 일에서 내게 유리한 측면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해 보도록 노력하자. 돈 안 들이고 장수하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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