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뒤 영면.. 현대家 1세대 역사속으로

변종국 기자 2021. 2.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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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이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정 명예회장이 떠나면서 현대가(家) 창업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이후 운구 행렬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과 고인이 세운 서초구 KCC 사옥과 KCC건설 사옥 앞을 돈 뒤 경기 용인시 장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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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정상영 KCC 명예회장 발인
자택-KCC 사옥 거쳐 장지로
정몽준 이사장 매일 빈소 찾고, 정의선 회장 입관식 직접 챙겨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이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정 명예회장이 떠나면서 현대가(家) 창업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현대가 2세대 경영인 중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비공개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인척 소수 등 30여 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1층에는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가족, 회사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주원식 KCC글라스 부회장은 “큰 별이 졌다. 지금도 임직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추도사를 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은 “고인은 산업보국, 기술입국의 높은 뜻을 대한민국 사회에 깊이 심어주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참으로 감사했다. 사랑하고 존경한다. 고인은 언제나 ‘나라가 있어야 기업이 있다. 국적 없는 기업과 경제는 없다’고 얘기했다”고 회고했다.

장례 기간 중에는 조카인 정몽준 이사장이 매일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 앞에서 막냇삼촌인 정상영 명예회장과 골목길에서 놀던 추억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흘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첫날 빈소에서 정 명예회장 입관식을 챙기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하에 있는 입관식장에서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작은할아버지의 입관을 20분 가까이 묵묵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가 떠나기 전 범현대 계열사 임직원들은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운구 행렬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과 고인이 세운 서초구 KCC 사옥과 KCC건설 사옥 앞을 돈 뒤 경기 용인시 장지로 향했다. 1936년 강원 통천군 출생인 고인은 22세 때인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현 KCC)을 창업하며 60년 넘게 현역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하며 기술 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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