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난 추석보다 이번 설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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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과 전문가 모두 이번 설이 지난해 추석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훨씬 취약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특정 집단 위주로 확산돼 상대적으로 추적하기가 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전파 경로 추적이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크다는 점 또한 위험 요소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조건들 때문에 이번 설 연휴에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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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추울땐 바이러스 침투 활발
고령층 방문하는건 되레 건강 위협"
두 명절 모두 직전에 대유행을 겪은 뒤 맞이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규모는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일간(1월 30일∼2월 3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352.2명(국내 발생 기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5일간(9월 30일∼10월 4일) 하루 평균 확진자 62.4명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
계절적 요인도 불리하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요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가 대기 중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사람 몸에 침투하기도 쉬워진다”며 “습도까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화돼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코로나19가 퍼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정 교수는 “설 인사를 한다며 겨울철 한랭질환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찾아가는 건 되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집단 위주로 확산돼 상대적으로 추적하기가 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전파 경로 추적이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크다는 점 또한 위험 요소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가장 많았던 반면에 최근에는 개별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올라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일반적인 전파 경로가 된 지금은 무증상 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설 연휴 지역 간 교류가 많아지면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지방으로 옮겨 갈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신규 확진자가 없는 지역이 더 많았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최근에는 1, 2곳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조건들 때문에 이번 설 연휴에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8월 ‘2차 대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최고치가 하루 300∼400명대였는데, 지금은 최저치가 300명대”라며 설 연휴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가 ‘1’을 넘어선 지금 대규모 교류가 이뤄지면 또 다른 대유행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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