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게 백신 대신 손소독제 투여한 의료진.. 인도 어린이 12명 입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인도의 한 보건소에서 경구용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하려던 아이들이 손소독제를 잘못 투여받는 일이 발생했다. 아동들은 모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도 서부에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야바트말 보건소를 찾은 12명의 아동이 구강으로 섭취하는 소아마비 예방 접종용 백신 대신에 손소독제를 투여 받았다.

아동 중 한 명이 약을 마신 직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현장에 있던 아이들 모두 인근 국립병원으로 이송됐다.

야바트말 지역의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아이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손 세정제를 백신으로 착각해 아이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투약 처방을 내린 의사를 비롯해 당시 접종 현장에 있던 간호사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한 의료진은 손 소독제 섭취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약 70%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의 소아마비 접종 캠페인을 시작한 가운데 발생했다.

인도는 한때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감염률이 높은 국가였다. 높은 인구와 위생 문제 등으로 소아마비 퇴치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면서 감염을 퇴치했다.

앞서 2014년 3년 연속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소아마비가 근절됐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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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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