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능력 되면 입사해" KBS 직원 추정 글 파문에 "국민들 분노..매우 부적절"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2021. 2.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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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남국 의원실
[서울경제]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밖에서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매우 부적절한 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이번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많은 국민들이 공분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영방송 직원으로서 그런 글을 올린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더군다나 KBS 수신료와 관련, 전기 수신료에 일괄해서 수신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국민들이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나 국민적인 요구는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특권이나 기득권을 옹호하는 그런 부분, 조롱하는 글을 올려서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본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KBS가 공영방송으로 여러 논란을 잠재우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여러 가지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KBS가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수신료 인상이라고 하는 건 국민적인 이해와 공감대가 있을 때 가능한 건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정말 엎드려서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올려달라고 부탁해도 힘들 판국에 직원 한 분이 이런 논란을 일으켜서 아예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전날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이 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된다"면서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KBS 본관/사진=KBS 제공

그러면서 글쓴이는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되시고 기회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도 썼다.

이같은 글은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46.4%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같은 날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 글 논란에 대한 KBS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여의도 KBS에서 제979차 KBS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했다. 인상안은 여러 절차를 거쳐 이사회 심의 후 결정된다.

이를 두고 40년 넘게 동결된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야권에서는 정권을 대변하는 KBS는 수신료를 인상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하는 등 거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승동 KBS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수많은 종편과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채널들, 거대자본을 앞세운 넷플릭스·유튜브 등 상업 매체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KBS는 공영방송의 정도를 찾아 공익만을 바라보며 가고자 한다"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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