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야드 장타시대 개막 앞두고 칼 빼든 골프협회..드라이버 46인치 제한

주영로 2021. 2.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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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야드 장타 시대를 눈앞에 두고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가 골프클럽 길이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였다.

USGA와 R&A는 3일(한국시간) 비거리 관련 장비 규칙 변경에 관한 제안을 발표하고 퍼터를 제외한 클럽 길이를 최대 48인치에서 46인치로 줄이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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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티샷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330야드 장타 시대를 눈앞에 두고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가 골프클럽 길이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였다.

USGA와 R&A는 3일(한국시간) 비거리 관련 장비 규칙 변경에 관한 제안을 발표하고 퍼터를 제외한 클럽 길이를 최대 48인치에서 46인치로 줄이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규칙 변경이 확정한 것은 아니고 3월 초까지 이와 관련한 각계 의견 수렴 후 변경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규정이 확정되면, 330야드 초장타 시대의 개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PGA 투어의 거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평균 330야드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PGA 투어에선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300야드 시대를 개막했다. 1997년부터 장타 1위를 놓치지 않은 존 댈리는 1999년 평균 305.6야드를 기록, 300야드 시대를 개막했다.

2003년에는 행크 퀴니가 321.4야드로 장타 1위에 오르면서 단숨에 320야드 벽을 허물었다. 그러나 그 해를 제외하고 오랫동안 320야드 벽을 허물지 못했다.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스콧 헨드, 로리 매킬로이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가 등장했으나 평균 310야드대를 유지했다.

한동안 깨지지 않던 320야드 장타 시대는 지난해 브라이슨 디섐보가 허물었다. 평균 드라이브샷 322.1야드로 2003년 퀴니 이후 17년 만에 320야드 장타왕이 됐다. 디섐보의 괴력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돼 3일 현재 329.2야드를 기록 중이다. 0.8야드만 더 날리면 PGA 투어 최초로 330야드 장타왕이 된다.

평균 거리가 아닌 개인 최고 기록은 400야드 시대를 넘긴 지 오래다. 2019~2020시즌에만 드라이브샷을 400야드 이상 날린 선수는 모두 35명이었다. 2020~2021시즌에도 벌써 8명이 나왔다.

캐머런 챔프는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7번홀(656야드)에서 티샷을 무려 434야드 날렸다.

장타자가 많아지는 건 선수들의 체력 향상과 함께 장비의 발달이 더해진 효과다. 320야드 시대의 포문을 연 디섐보는 지난해 체중을 20kg 이상 늘리는 변신까지 감행했다. 여기에 48인치의 드라이버 사용까지 고려하면서 장타 효과를 기대했다.

초장타자가 늘어나지만, 코스의 전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면 7700야드가 넘는 긴 코스도 변별력이 떨어지고,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USGA와 R&A는 2002년 “비거리 증대가 도전적인 골프 경기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력을 0.83(C.O.R 기준), 2004년에는 클럽 길이를 최대 48인치로 제한했다. 헤드 반발력이 0.01 증가하면 약 2야드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더 빠른 스윙스피드를 내 거리 증가에 도움을 준다. 두 단체가 거리 증가를 막기 위해 제한을 뒀지만, 이후에도 거리는 계속 늘었다. 장비 기술이 발달한 효과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장비 기술의 향상으로 비거리가 증가하는 현상과의 싸움”이라고 이번 규정 변경 제안의 의미를 해석했다.

USGA와 R&A는 골프공 테스트 방법 개선과 클럽 페이스의 반동 효과 상한 변경 등의 규정 개정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8월 초까지 6개월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골프가 장타의 싸움이 되가는 현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 경기 중 티샷 후 샤프트가 부러진 클럽을 보고 당황해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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