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권칠승 청문회 '현역의원 불패신화' 재현..野 "미리 축하" 비아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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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송곳 검증 없는 맹탕 인사 검증이 진행됐다.
청문회 전반이 '정책 검증' 위주로 흘러가면서 권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권칠승 후보자 미리 축하합니다. 어차피 지금 정부에서 청문회는 요식행위고, 빠르면 내일이나 모레면 장관되지 않습니까"라고 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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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청문보고서 채택, 5일 취임식 전망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김현철 기자 = 3일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송곳 검증 없는 맹탕 인사 검증이 진행됐다. 청문회 전반이 '정책 검증' 위주로 흘러가면서 권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권 후보자는 오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현역의원 장관 불패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야권의 '송곳 검증'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다소 맥이 빠진 채 진행됐다. 여당은 물론 야당 청문 위원조차 권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미리 예상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권칠승 후보자 미리 축하합니다. 어차피 지금 정부에서 청문회는 요식행위고, 빠르면 내일이나 모레면 장관되지 않습니까"라고 말을 열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현재까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장관을 겸하고 있거나 겸했던 인물은 김부겸·김영주·김영춘·김현미·도종환·박범계·박영선·유은혜·이개호·이인영·전해철·진선미·진영·추미애·한정애(호칭 생략) 등 총 15명이다. 이들은 단 한 번도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지 않았다.
심지어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이 여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됐던 사례도 있다. 이에 권 의원의 발언은 다소 비꼬는 듯한 뉘앙스로 축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여당의 신정훈·김성환 의원과 윤영석·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도 질의에 앞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권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큰 '흠집내기'나 '신상털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여야의 뚜렷한 갈등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청문보고서는 무난히 채택될 전망이다. 이 경우 권 후보자는 현정부에서 16번째로 의원 신분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는 인물이 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목된 것을 고려하면 의원의 '현역 장관행' 사례는 17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의원 불패신화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홍종학 초대 중기부 장관에 이어 박영선 전 장관, 권 후보자까지 현직 의원들의 연이은 장관 임명으로 삼권분립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며 "정치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관료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4일 회의를 소집해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그 즉시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5일부터 권 후보자는 공식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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