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처럼".. '한국 대표문화재' 반가사유상, 전용공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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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전을 앞둔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복궁 시대'를 '반가사유상 특별전'으로 마무리했다.
교대로 전시되었던 국보 78호, 83호 반가사유상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 전시회였다.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에서 빌려 온 것을 포함해 210여 점의 걸출한 불교조각을 모은 이 전시회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건 2004년 이후 다시 한 곳에 자리 잡은 두 반가사유상이었다.
"외국 전시를 계획할 때 상대 박물관도 반가사유상의 전시가 가능한 지를 먼저 묻는다"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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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고 관심도 낮은" 기증관 개편 계획도 구상
2015년 박물관의 ‘고대불교조각대전’.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에서 빌려 온 것을 포함해 210여 점의 걸출한 불교조각을 모은 이 전시회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건 2004년 이후 다시 한 곳에 자리 잡은 두 반가사유상이었다.
78호, 83호 반가사유상에 대한 박물관의 각별한 자부심, 여기에 부응하는 관람객들의 애정이 어떤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박물관 민병찬 관장이 지난해 11월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물관의 대표브랜드이자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재로서 두 불상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전용 전시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람객의 인지도,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증관의 개편 방침도 강조했다. 또 국립박물관의 숙원 사업인 ‘문화유산 과학센터’ 착공, 어린이박물관 확장,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지원 확대 등의 구상을 제시했다.
민 관장은 “기증관 관람을 계획하고 오는 사람은 1.6%(2018년 기준)에 불과하다. 잘 모르고 관심도 많지 않다는 뜻”이라며 기증관 개편 계획도 밝혔다. 박물관은 “기증의 의미와 감동이 없는 기증자별 유물의 단조로운 전시”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기증자의 삶과 기증 스토리를 강조하고, 기증문화를 환기하기 위한 ‘기증자의 전당’을 2022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증관 개편의 방향은 ‘조명 등 전시환경 개선’, ‘기증자 중심 전시실에서 전시품에 따른 주제별 전시실로 전환’ 등으로 잡았다.
또 박물관은 “디지털 기술과 최신 보존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문화유산 검증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 ‘문화유산 과학센터’를 착공한다. 센터가 완성되면 “문화재 관련 광범위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신뢰성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문화재의 진위 논란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에 산재한 국·공립 박물관의 소장품 보존처리 지원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밖에 현재 1일 23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2배 이상 확장해 수용 관람객을 최대 5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13개 지역 국립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 250억원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역이 가진 고유의 문화를 박물관 콘텐츠와 융합하고 지역 주민의 삶에 스며들어, ‘우리 동네 박물관’으로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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