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IT] 훨씬 빠르다는 '5G', "나도 가입해야 하나?"
[IT동아 장현지 기자] 5G. 많이 들어보셨죠? 4G(LTE)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국내 5G 가입자도 점점 늘고 있죠. 이동통신사 집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5G 가입자가 2배로 늘었습니다. 코로나 19의 영향도 있을테고요. 또 최신 스마트폰은 5G 전용으로 나오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주변에 5G 요금제 가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금이 좀 비싸던데, 쓸 만 하냐고요. 그만큼 빠르냐는 질문이겠죠.
우선 5G가 무슨 뜻인지부터 간단히 살펴볼까요? '5'는 뭐고 'G'는 뭘까요? 'G'는 세대를 뜻하는 'Generation'의 약자입니다. 즉, 5G는 다섯 번째 세대의 이동통신기술이라는 뜻이죠.
첫 번째 세대였던 1G는 음성 통화, 2G는 문자를 할 수 있었죠. 3G는 사진, 동영상, 화상 통화, 무선 인터넷, 카메라, MP3 등 멀티미디어까지 즐길 수 있었고요. 4G는 고화질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손 안의 컴퓨터처럼요.
그럼 5G부터는 뭐가 달라질까요? 간단히 말하면, 5G는 LTE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빠르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도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죠.
얼마나 빠르다는 걸까요? 넷플릭스를 기준으로 삼아보겠습니다. LTE 환경에서는 평균 7분 30초 정도 걸리던 영화를 5G 환경에서는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인 결과니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 수가 많아졌습니다. 자동차, 사물인터넷, AI, VR 등 수많은 기기들을 연결해주죠. 그렇기 때문에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싼 요금제를 내고 5G 요금제에 얼른 가입해야 할까요?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에서 5G 요금제를 홍보할 때, LTE와 비교하면 속도가 무려 20배가량 빠르다고 표현하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LTE에서 5G로 넘어갔을 때, 20배 빨라졌다고 체감할 수는 없습니다.
5G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인 기지국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사는 기지국을 세울 계획이 있었지만 지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 또한 28GHz(기가헤르츠) 대역의 고속 5G는 전국에 서비스하지 못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Hz는 주파수의 단위인데요. 이 주파수 숫자가 클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28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면 5G 속도를 최대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물을 거의 통과하지 못합니다. 신호 도달 거리도 짧아서 LTE 기지국보다 훨씬 많은 기지국을 전국에 설치해야 합니다. 그만큼 비용 많이 발생하겠죠.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5G 서비스는 3.5GHz 주파수 대역입니다. 28GHz 주파수 대역일 때 낼 수 있는 속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LTE보다는 빠릅니다. 하지만 끊김이 있습니다. 5G 기지국은 LTE 기지국에 비해 통신 가능 영역(커버리지)이 좁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5G 기지국이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기지국이 설치된 지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커버리지 맵).
그럼 5G로 요금제를 바꿀지 말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LTE로도 통화, 웹서핑, 메신저, 게임 등 평소 사용하는 용도에 큰 지장 없다면 급히 5G로 바꿀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특히 기지국이 적은 지역에 거주한다면 더더욱이요. 1G부터 4G까지는 세대가 발전할 때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체감될 만큼 늘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으니까요.
참고로 최신 5G 전용 스마트폰은 개통 시 5G 요금제만 선택 가능합니다. 개통 후 LTE로 변경할 수 있지만, 위약금을 내야 할 수도 있으니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5G로 변경해도 현재 사용하는 요금과 큰 차이 없거나, 5G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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