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이번엔 장남 '불법 접대' 의혹 휘말려

김윤나영 기자 2021. 2. 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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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오전 일본 총리 공관에서 기자들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장남의 ‘불법 접대’ 의혹에 휘말렸다. 스가 총리 장남이 일본 총무성 간부들에게 수차례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간지 슈칸분슌이 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처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스가 총리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스가 총리 장남인 세이고(正剛)가 다니와키 야스히로(谷脇康彦)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吉田眞人) 총무심의관, 위성방송 인허가에 관여하는 아키모토 요시노리(秋本芳德) 정보유통행정국장과 부하 4명을 접대했다.

세이고가 다니는 위성방송 회사인 도호쿠신샤는 지난해 10~12월 해당 총무성 공무원들에게 총 네 차례에 걸쳐 1인당 4만엔(약 42만원) 상당의 고급 식당에서 접대했다. 접대 후 고급 초콜릿과 같은 선물과 택시 티켓도 제공했다. 네 차례 접대 자리 모두에는 세이고가 동석했다.

슈칸분슌은 이들이 국가공무원 윤리법을 어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성방송 회사가 위성방송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총무성 공무원들에게 접대한 것은 이해충돌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국가공무원 윤리법상 이해 관계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접대는 불법이다. 식비를 갹출하더라도 공무원은 이해 관계자와의 1회 1만엔(약 10만6000원) 이상의 식사를 하기 전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은 네 차례에 걸친 접대 자리를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다.

세이고는 아버지 스가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입각하던 2006년 총무상 비서관으로 9개월간 기용됐다. 그러다 2008년부터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 도호쿠신샤 미디어사업부 내 취미·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총괄부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 내 바둑·장기 채널 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들 채널은 총무성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된다.

총무성은 “상대의 요청에 응해 회식했다. 음식 대금, 선물, 택시 티켓의 비용을 부담했으며 신고가 필요한 자는 2일 신고했다”면서 접대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도호쿠신샤는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직원이 총무성 분들과 회식한 사실이 있다”면서 “주식회사 도호쿠신샤는 이해 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않다”면서 “총무성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리가 직접 장남으로부터 보도와 관련한 사정을 들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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