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꺼내는데 15분 '낑낑'.. 체면구긴 정부 수송훈련
정부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범부처 합동으로 벌인 코로나 백신 수송 모의 훈련에서 도착한 백신을 운반 상자에서 한동안 꺼내지 못하는 등 미숙한 준비 상황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는 보건 당국을 비롯해 군·경·소방 등 관계 기관이 총출동했다.
훈련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비행기에서 백신(모형)을 내려 냉장차에 탑재한 뒤, 경기 평택 냉동 창고에 적재했다가 다시 냉장차에 실어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까지 운반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수송 차량’이라고 적힌 1t 냉장차에 실려 이동했다. 수송 차량과 함께 군사경찰(헌병)과 경찰 특공대, 경찰차가 함께 움직였다. 그런데 접종센터 도착 후 백신을 수령하는 단계에서 돌발 사건이 일어났다. 의료진이 백신이 담긴 상자를 건네받아 내부 온도를 확인하니 영하 75도. 드라이아이스가 채워져 있었다. 이후 백신이 담겨 있는 상자를 꺼내려 했지만 백신 상자가 외부 포장 상자와 단단히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상자 뚜껑이 열린 채 15분가량이 지체됐다. 현장에 있던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실제로는 바로 창고에서 꺼낸 뒤 드라이아이스를 부어서 와야 하는데 미리 모형을 만들어둬서 얼어붙은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가까스로 포장 상자에서 나온 건 ‘화이자 백신'이라 적힌 가로·세로 25㎝, 높이 3㎝ 정도 흰색 상자 두 개. 실제 이달 중순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상자 크기와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 한 박스에 5㎖짜리 195병이 담긴다. 질병청 담당자는 “(지체됐지만) 온도가 영하 75도 이하로 유지됐기 때문에 백신에는 이상이 없다”며 “실제 운송에서는 모의 훈련에서 쓰인 것과는 다른 상자가 쓰일 예정이며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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