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뭐했나".. 與도 KBS 수신료 인상 제동

이슬비 기자 2021. 2. 3. 22: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상황서 수신료 인상 불가능"
이원욱 과방위원장 공개 반대
黨지도부도 부정적 입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3일 “국민이 공영방송 KBS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KBS 수신료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지금 국민이 KBS에 ‘수신료 올려줄 테니 잘해보라’고 하지 않는다”며 “공영방송으로서 많이 부족하고,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 논의가 적절치도 않다”고 했다. KBS를 피감기관으로 둔 여당 상임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민주당 안에서도 KBS 수신료 인상 반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통화에서 “수신료 인상은 국민적 동의와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자구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수신료 인상이라고 하는 건 국민적인 이해와 공감대가 있을 때 가능한 건데 이런 상황에서는 인상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KBS 수신료 인상에 부정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한 문제인데 되겠느냐”고 했다.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고 정치권에서도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에 힘을 싣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KBS는 지난달 27일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 추진안에 북한 평양 지국 개설 계획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최근 KBS를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논란도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 김모 아나운서는 라디오 뉴스 원고 중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삭제하고 방송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KBS가 감사에 착수했다. 최근엔 한 KBS 직원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밖에서 욕하지 말고 능력이 되면 입사하라”는 글을 올려 KBS가 공식 사과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