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금태섭 경선' 성사.. 巨與 독주 견제할 계기 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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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어제 '야권 통합 경선' 요구를 철회하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3지대 경선'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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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국민의힘 본경선 참여를 접고 제3지대 경선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민의힘과 통합경선을 치르든, 토너먼트식 경선을 치르든 결국 최종 단일화만 성사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미 자체 경선에 돌입해 경선 중간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채 개방형 통합 경선을 치르자고 줄곧 제안해 왔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반대로 지루한 신경전만 벌여왔다.
야권이 분열돼 서울시장 선거가 3자 대결로 치러지면 승산이 희박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보선이 3자 대결로 진행되면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3자 구도면 보수 야권은 필패”라고 분석한다. 반면 양자 구도의 경우 전문가들 상당수는 야권의 우세를 예상했다. 어제 발표된 알앤써치 조사에서도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지지율 39.7%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33.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후보 단일화 문제로 파열음을 내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안 대표의 경선 플랫폼 개방 요구와 김 위원장의 개별 입당 주장이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단일화 문제에 매몰된 야권에서 코로나19 극복이나 민생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제3지대 경선이 성사된 만큼 이제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범야권 연대가 하루속히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야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려면 단일화 문제를 서둘러 매듭짓고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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