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CEO, 27년 만에 경영일선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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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WP는 "(아마존을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치약부터 자동차 부품, 식료품까지 살 수 있게 되면서 베이조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쇼핑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며 "아마존은 상점과 쇼핑몰의 폐쇄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베이조스의 CEO직 사임 소식은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이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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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서점서 세계 최대 e업체로 키워
머스크 이어 세계 2위 억만장자
자선사업과 우주탐사 등에 집중
2020년 4분기 매출 139조 사상 최다
올 1분기도 1000억弗대 이를 듯
후계자는 재시 AWS CEO 임명
클라우드사업 새 성장동력 일궈
AFP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베이조스 CEO는 올해 3분기 CEO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은퇴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아마존의 중요한 이니셔티브에 계속 참여하고, 신제품 개발과 혁신을 추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 “(자선 사업인) 데이 원 펀드와 베이조스 지구 펀드, (2000년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이라면서 “이 단체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하던 베이조스는 1994년 시애틀의 집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을 만들었다. 그 뒤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전자책 킨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는 2017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다만 올해 그 자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넘겨주며 2위로 내려왔다.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970억달러(약 219조4974억원)에 달한다.
이날 베이조스의 CEO직 사임 소식은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이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55억6000만달러(약 139조9240억원)로, 2019년 동기 대비 44%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도 2019년 동기보다 2배 넘게 증가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1000억∼10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의 후임 CEO는 앤디 재시(53)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맡는다. 재시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1997년 마케팅 매니저로 아마존에 합류해 베이조스의 기술 고문 역할을 했다. 2003년 AWS 설립을 돕고 2016년부턴 AWS의 CEO를 맡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아마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왔다. AWS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5억6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69억달러)의 52%를 차지했다.
베이조스는 재시에 대해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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