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달' 맞은 해리스 부통령 "포용적인 미국 건설해야"

김태훈 2021. 2.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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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5주년 '흑인 역사의 달'(African American History Month)을 맞았다.

3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흑인 역사의 달인 2월 개시에 즈음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우리는 선조들을 기억하고 기리며, 그들의 뒤를 잇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우리의 지속적인 책임은 보다 정의롭고 포용적인 미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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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기리고 더 밝은 미래 위해 노력하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신임 국방부 장관(왼쪽)의 취임선서를 주재하는 모습. 오스틴 장관 역시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다. SNS 캡처
미국이 45주년 ‘흑인 역사의 달’(African American History Month)을 맞았다. 마침 올해는 미국 건국 이래 첫 흑인 부통령이 막 취임한 터라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3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흑인 역사의 달인 2월 개시에 즈음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우리는 선조들을 기억하고 기리며, 그들의 뒤를 잇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우리의 지속적인 책임은 보다 정의롭고 포용적인 미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976년부터 매년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지정해 한 달 동안 많은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미 전역의 공립학교와 대학교, 박물관 등이 다양한 관련 행사로 흑인들의 업적을 기린다. 의회도서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스미스소니언협회,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행사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의롭고 포용적인 미국을 건설하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제안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흑인 부통령인 동시에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란 기록까지 더했다. 그간 미국 정치와 사회에서 ‘소수’로 통해 온 거의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셈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미 역사상 첫 흑인 부통령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마침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달 6일 백인 시위대가 워싱턴 의회 의사당을 급습해 점거하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지지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11·3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난입사태의 와중에 흑인 등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냈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부는 민주주의 절차에 승복하고 소수인종을 포함한 모든 다양성을 끌어안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첫 흑인 부통령을 앞세운 바이든 정부는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소수인종 포용정책을 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재무부가 20달러 지폐 도안에 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흑인 여성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2∼1913)을 넣는 작업을 재개했다”며 “우리의 화폐에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300명이 넘는 다른 흑인의 노예 해방과 탈출을 도와 ‘검은 모세’로 불린다.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인종 차별주의자로 유명한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터브먼을 20달러 지폐에 넣으려 했으나 2017년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이 안을 폐기해버린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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