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어르신 선물로 '스마트' 제품이 뜨는 이유
[IT동아 김영우 기자]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 및 친지들과 선물을 주고받곤 한다. 특히 부모님 등의 어르신들에게 드릴 선물을 뭘로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해 직접 만날 일이 줄어든 만큼, 선물이라도 알찬 것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예전에는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이 대표적인 어르신용 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 그 중에서도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제품들이 생각 이상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기존의 생활용품에 센서 및 인터넷 접속 기능을 더한 것이 많으며, 상당수가 건강관리, 혹은 안전과 관련한 기능을 품었다. 덕분에 IT 지식이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용이 가능하며, 고령자의 육체적, 정서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잠은 잘 주무시나? 걱정된다면
이를 테면 ‘스마트 베게’는 이를 베고 자는 것 만으로 수면의 질, 호흡수, 심장 박동수, 뒤척임, 수면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연동한 모바일 앱은 이렇게 모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수면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독거노인을 위한 제품이라면 ‘스마트 홈 카메라(CCTV)’나 ‘스마트 호흡 동작 감지기’도 고려할 만하다. 스마트 홈 카메라는 실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스마트 호흡 동작 감지기는 집안에 있는 사람의 호흡 및 그 밖의 움직임이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나 호흡이 감지되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런 제품은 본래 방범용으로 주로 쓰였지만 요즘은 고령자들을 돌보는 용도로도 이용한다. 물론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있으니 설치 전에 어르신과 협의하여 설치 위치 및 이용 범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실내온도 조절, 액자 사진 교체도 대신 해 드릴 수 있나?
신형 가전제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 IR 리모컨’도 유용하다. 이는 에어컨, TV, 히터 등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원격 통합 리모컨이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기존의 가전제품이라도 제어할 수 있다. 부모님의 댁에 이런 제품을 설치해 두면 다른 지역에 사는 자식들이 부모님 대신 각종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자녀들의 귀향 이후에도 손주들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하는 어르신이라면 ‘스마트 포토 프레임(스마트 액자)’도 유용하다. 예전의 디지털 액자는 단순히 저장된 사진 파일을 보여주는 기능만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스마트 액자는 온 가족의 스마트폰 여러 대를 등록하고 원격으로 각자의 사진을 올려 액자에 표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테면 서울에 사는 아들이 방금 찍은 손자의 사진을 부산에 사는 부모님의 디지털 액자로 곧장 전송할 수 있다.
브랜드만 보지 말고 제품간 역할 및 연동 시나리오부터 파악해야
이들 제품은 첨단 기술을 품고 있음에도 어르신들이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항상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 IoT 기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스마트 기기들은 상당히 다양한 업체를 통해 출시되고 있지만 그 중에는 제품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성능은 유사한 경우가 많다. 해외 제조사를 통한 OEM(위탁생산)이나 OD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투야(Tuya)사의 IoT 모듈을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 제품들의 경우, 출시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제어용 앱은 같은 것이 호환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러한 스마트 제품의 구매를 고려한다면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 제품을 고르는 것 보다는 각 제품의 역할부터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2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활용할 경우에는 각 제품의 연동이 가능한지, 그리고 연동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로 구동하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 두자.
IoT 사업 지원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김주혁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기능을 갖춘 스마트 제품들은 고연령층의 건강 및 안전관리에도 효과적”이라며 “IoT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이번 설날 명절을 맞아 매출이 크게 늘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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